[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0일 저녁 열린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TV토론에서 '컨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박 후보가 무릎에 자주빛 가방을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다. 이 사진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SNS 상에서 '박 후보가 컨닝을 했다'는 말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박 후보의 가방이 '아이패드 윈도우백'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허영일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박 후보께서 TV토론에서 컨닝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SNS 상에 떠돌고 있다"며 "유포되고 있는 사진을 보면 박 후보가 무릎 위에 '아이패드 윈도우백'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 찍혀 있다"고 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박 후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아이패드 윈도우백'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허 부대변인은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신 분이 컨닝을 하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도 있듯 신중히 처신하셨어야 한다"며 "대입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때 스마트폰 휴대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에 새누리당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갖고 "토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것저것 다 준비할 수 있고 자료까지 볼 수 있다"며 "그런데 여기다가 TV토론 중 컨닝을 했다고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이 토론 시작 전임을 강조한 것이지만, 박 후보의 무릎 위 가방이 '아이패드 윈도우백'임은 인정한 셈이다.
그러자 허영일 부대변인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작성한 후보자 토론회 안내서를 보면 '후보자는 토론회장에 입장할 때 낱장 자료 외에 노트북·도표·차트·기타 보조자료를 지참할 수 없다'고 돼 있다"며 "박 후보께서 '컨닝'은 안 하셨지만 '반칙'을 하신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재차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선규 대변인은 "기사에 '아이패드를 올려놓고 있는 게 사진으로 찍혔다'고 돼 있는 걸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브리핑했다"며 "(박 후보가 무릎에 올려놨던 가방은) 아이패드 윈도우백이 아니었다"고 정정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가 무릎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여는 것을 아이패드라고 거짓 주장을 했고, 일부 언론이 받아쓴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반칙'이라고 하는데 아니다.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 드린다. (박 후보는) 아이패드 윈도우백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공식 페이스북에도 "박 후보가 가방을 보고 있는 사진은 TV토론이 시작되기 전 토론을 준비하는 모습이며, 박 후보는 전자기기를 휴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해명글과 함께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저게 무슨 아이패드 윈도우백이냐", "아이패드 컨닝이 오해라구요? 전국민이 다 봤다" 등 의견이 쏟아져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설명=(위)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TV토론 전 무릎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는 모습. 민주통합당은 사진 속 가방이 '아이패드 윈도우백'이라고 주장하며 컨닝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제공. (아래)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공식 페이스북 캡쳐>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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