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 전 업종에서 IT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어 2013년 금융권 IT예산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11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주최한 2013년 IT서비스 산업 시장 및 기술 전망 세미나에서 SK C&C 이소훈 전문위원은 "2013년 국내 금융산업은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경기회복 지연으로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위험(risk) 관리 강화와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경영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권의 신규 발주 IT서비스 사업은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 캐피탈 전 분야에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금융IT 시장의 경우에는 9천500억원 수준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규모가 50% 이상을 기록해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은행권의 경우 신규 발주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6~7%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증권 업계 또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완료와 경영실적 악화로 신규 발주 시장 규모는 15%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견됐다.
보험사의 경우에는 중·대형 보험사의 2기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발주 전망으로 전년과 유사하거나 1~2% 가량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카드 및 캐피탈의 경우에는 카드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일부 캐피탈사의 잔여 차세대 사업 추진이 예상되지만 시장규모는 12~15%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은행권 신규 사업으로는 모바일 서비스, 스마트 브랜치 등의 채널사업 확대와 기업경영혁신(BPR) 및 페이퍼리스(paperless),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등 업무혁신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 또한 기존 인프라 교체 및 증설 수요와 보안 강화 등의 금융IT 인프라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업계의 경우 모바일과 인터넷(다이렉트몰) 등 채널 서비스 고도화 사업이 예상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수명주기관리(PLM)나 전자문서 등의 비용절감을 위한 단위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 변화와 규제 대응을 위한 단위 업무 개발 및 보안 인프라 사업도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기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 소규모 단위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 개정 여부에 따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대체거래소(ATS) 등 관련 시스템 구축도 예상된다.
카드와 캐피탈 업계에서는 모바일 서비스의 고도화와 빅데이터 활용 등의 소규모 단위 사업을 중심으로 IT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상품 개발과 오토 파이낸스 등 신규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위한 업무 개발 사업도 예상된다.
이소훈 위원은 "올해 금융 IT서비스 트렌드는 디지털 융합 기술의 도입과 활용, 스마트 기반 금융 서비스 강화와 업무 혁신 등이 될 것"이라며 "정책 및 규제 대응 이슈가 부각되고 포스트(2기)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추진도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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