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통신사업자의 주파수 할당 관련한 경매가 오는 8월중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동양증권의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24일 어느 통신사업자에게 낙찰되더라도 SK텔레콤에 불리한 결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부는 앞서 총 5개의 경매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KT 1.8㎓인접대역(D블록) 경매 배제안(1안) ▲KT 1.8㎓ 인접대역 경매를 배제하되, 1.8㎓다른 대역의 기존 사업자(SK텔레콤, KT)참여를 배제하지 않는 안(2안) ▲KT 1.8㎓인접대역 경매안(3안) ▲오름차순 경매결과 1안과 3안 가운데 하나가 자연스럽게 결정되도록 하는 혼합 경매(4안) ▲1.8기가 KT 인접대역도 경매를 하되, 향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기존 보유대역을 교환해 광대역화하는 안(5안) 등이 그것이다.
관건은 D블록의 경매 여부인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안과 2안을 가장 선호하고(D블록 경매 없음), 차선으로는 4안도 보고 있다.
KT는 3안을 가장 좋게 보는데, 최 애널리스트는 KT가 5안도 염두에 둘 것으로 봤다. SKT와 LGU+가 상대적으로 4안을 선호하는 것은 5안과 달리 4안은 양사의 연합 전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1일 공청회에서는 전반적으로 4안과 5안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했고, D블록은 금번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4안, 5안 중에 어느 안으로 결정되더라도, 경매는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우선 KT는 서비스 유예 기간이 있다 해도, D블록을 확보한다면 수도권 지역에서는 당장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SKT는 D블록에서 얻게 되는 가치가 없다 해도, D블록을 놓쳤을 때 발생할 유무형적 손실 가능성이 결국엔 경매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밀봉 방식으로 예상되는 5안과 달리 밀봉방식과 라운드 방식이 혼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4안의 경우, 경매 총액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특히 본 게임에서 가장 불리한 것은 SK텔레콤이라고 분석했다. D블록을 얻는다면 가치가 적은 자원에 많은 돈을 투입했으니 비효율적이고, 얻지 못한다면 불리한 경쟁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극단적 유불리가 존재할 것으로 봤다. 어차피 경매 금액에서의 손실은 적을 것이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 중 누가 D블록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는 설명이다.
KT 역시 D블록을 못 가져갈 경우, LTE-A 서비스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불리한 경쟁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관점에서는 SKT 확보 시, LG플러스에 매우 긍정적이고, SKT에는 비교적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 KT에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KT가 확보하게 되면 낙찰 금액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KT에는 비교적 긍정적, SKT와 LG유플러스에는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한편, 최 애널리스트는 “2배 빠른 모바일 인터넷이 과연 소비자에게 획기적인 차이로 느껴질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LTE만으로도 속도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이가 없다면, 이는 일시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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