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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건호 은행장 내정 싸고 '관치금융' 시끌


국민銀·금융노조 "관치금융 반대, 철회해야" 강력 반발

[정진호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일주일만에 10개 계열사 가운데 7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기로 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경영 구도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최근 대내외 경영 상황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인 듯 그룹의 핵심인 KB국민은행 행장에는 이건호(55)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KB금융지주는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어 이같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 각 해당 계열사 주주총회에 추천했다.

향후 침체된 조직의 쇄신과 직제개편, 조직슬림화 등을 통한 KB금융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임 회장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고 능력있는 인물을 꾸준히 발탁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건호 후보는 고려고와 서울대(경영)를 졸업했다. 美 미네소타대 박사 출신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장과 조흥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부행장),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8월부터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으로 재직해왔다.

대추위 측은 "이건호 후보는 행내 근무 경력이 다소 짧으나 현안 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해결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리더십과 소통력, 그리고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고 평했다.

한 마디로 최근 몇년 동안 누적된 어려운 경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대내외 경제 인식이 빠르고 리스크 관리가 뛰어난 이 후보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이 후보의 내정에 반발하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예고해 주목된다. 노조 측은 19일 KB금융지주 본점 1층에서 집회를 갖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공정하지 못한 과정에서 이건호 부행장이 행장직에 내정됐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출근 저지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도 성명을 통해 "차기 KB국민은행장 선임은 관치를 배제하고 금융회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KB국민은행은 MB정권하 관치금융의 최대 피해자다"라며 "직원들은 관치금융의 폐해를 몸으로 체험했다. 지난 5년 동안 정권이 강제했던 억압과 통제가 KB금융의 활력을 빼앗았다. 지금 KB국민은행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책임경영과 자율경영"이라고 밝혔다.

또 "KB국민은행장 선임은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임영록 회장이 외압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최근 KB국민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혹이 불거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노조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는 더 이상 관치인사와 관치경영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그 어떠한 관치금융에 대해서도 단호히 배격해 나갈 것"라고 했다.

이밖에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는 다음과 같다.

◆KB국민카드 사장 후보: 심재오 고객만족그룹 부행장

◆KB투자증권 사장 후보: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

◆KB생명 사장 후보: 김진홍 전 국민은행 본부장

◆KB자산운용 사장 후보: 이희권 현 KB자산운용 부사장

◆KB부동산신탁 사장 후보: 박인병 현 KB신용정보 사장

◆KB신용정보 사장 후보: 장유환 전 서울신용평가정보 사장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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