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 1위 통신사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IT매체 더넥스트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만났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은 양사 협력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은 방대한 차이나모바일의 판매망을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 토종 저가폰 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지난 3분기(4~6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43%나 감소했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간 계약이 성사되고 중국정부가 연말에 4G LTE 서비스 영업 허가를 내줄 경우 이를 성장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중국 통신사들은 3G 이용자들이 텐센트 위챗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앱을 문자전송툴로 이용하면서 SMS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데이터 수입도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
3G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이 높은 4G LTE 서비스로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중국에서 LTE 서비스 준비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사업자가 차이나모바일이다.
따라서 시장분석가들은 애플과 차이나모바일 협상이 타결돼 차이나모바일이 LTE용 단말기인 아이폰5를 공급할 경우 경쟁사를 제치고 4G 초고속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역시 7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을 단말기 공급채널로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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