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애플이 마침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공급 계약을 추진한지 6년만에 이룬 성과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 기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전세계 점유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번 애플과 차이나모바일 간 공급 계약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차이나모바일이 4G 개통식을 기점으로 아이폰5S와 5C를 판매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달 18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4G 글로벌파트너스컨퍼런스에서 4G TD-LTE 서비스 상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TD-LTE는 기존 4G LTE와 호환되는 기술로 퀄컴에 로열티를 내지않기 위해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것이다. 애플 아이폰5S와 5C는 모두 TD-LTE를 지원하며 이 기능에 대한 중국정부기관 승인을 지난 9월 중국통신장비인증센터에서 받았다.
차이나모바일이 이달 말부터 아이폰5S와 5C 판매를 본격화 할 경우 애플의 중국내 시장 점유율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수는 7억5천만명으로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의 7배에 달한다.
마빈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7억명이 넘는 차이나모바일 고객 중 적어도 10%에 해당하는 7천만명이 아이폰을 구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른 애플의 내년도 매출액 역시 10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아밋 다랴나니 RBC 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개한 투자 보고서에서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1천700만대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 한대당 평균 판매가는 560달러, 영업마진은 30%로 예측하면 애플은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로 내년 중국에서만 90억~100억 달러 매출을 더 올리게 된다.
한편 차이나모바일 경쟁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각각 지난 2009년, 2012년부터 아이폰을 중국 시장에 공급해 왔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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