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을 가한 적이 있으며,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가해 경험이 초등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흥원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사이버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초·중·고생의 29.2%가 타인에게 사이버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고, 30.3%는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일반인의 경우 14.4%가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을, 33%가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폭력을 한 이유에 대해 초등학생의 45.7%는 '재미있어서(장난으로)'라고 답했다. 중·고등학생의 66.1%와 일반인의 41.7%는 '상대방에게 화가나서(상대방이 싫어서)'라고 이유를 말했다.
또한 사이버폭력 피해자의 상당수는 부정적 심리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 피해 응답자 중 초등학생의 70.3%, 중학생의 66%, 고등학생의 56.2%, 일반인의 71.5%가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심리변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사이버폭력 피해 후 가장 많이 든 생각으로 초등학생은 '학교가기가 싫었다'(21.6%),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21.6%), 중·고등학생과 일반인에게서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35.0%, 30.5%, 41.8%로 가장 많았다.
사이버폭력이 심각해지는 이유로는 '익명성에 따른 무책임성'(46.2%), '심각성에 대한 인식 부족'(32.8%)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을 당하고도 대응하지 않는 이유로는 '신고해 봤자 별 소용없을 것 같아서'(64.4%)라는 응답이 1위였다. 방통위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대응 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사 88%, 학부모의 89.2% 등 대부분이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보다 강화된 예방과 대처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는 지난 10월30일부터 1개월간 초·중·고생 및 학부모, 교사, 일반인 등 총 2천50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가해 및 피해 현황 ▲사이버폭력의 발생원인 및 폐해 ▲사이버폭력 피해시 대응 현황 등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및 대처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건전한 인터넷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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