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또 다운, 소니픽처스는 '인터뷰' 개봉

[김영리기자] 북한의 인터넷망이 불통상태였다가 다시 복구된 가운데 소니픽처스가 영화 '인터뷰'를 제한적으로 상영키로 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의 인터넷망 연결정보 제공업체 딘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유니콤에서 제공하는 북한과 전 세계 인터넷 사이의 연결망이 전날 복구된 뒤 몇 시간 동안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가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오후 3시 41분(한국시간 24일 0시 41분)에 끊겼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북한의 인터넷은 전날 22일에도 다운됐다가 10여시간 만에 복구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인터넷이 이틀 연속 불통된 원인으로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니피처스 해킹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에 "상응하는 대응"을 선언한지 3일 만에 이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리하프 미 국무대변인은 "북한의 인터넷이 끊겼는지 여부와 그 이유에 대한 입장은 북한 정부가 발표하도록 둘 것"이라고 애둘러 발표했다.

소니 픽처스는 북한에 의해 해킹을 당한 후 극장에 대한 테러 위협까지 받게 돼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상영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당초 결정을 번복하고 이날 성명을 통해 "영화 '인터뷰'를 25일 성탄절을 맞아 미국 내 대형 극장체인이 아닌 독립극장 200곳 이상의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극장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소니 픽처스는 자사 온라인 배급망을 통해 영화를 무료로 배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정은, 소니 알바했네...영화 홍보 제대로 했구만", "노이즈 마케팅의 대표 성공 사례", "소니 픽처스 입장에선 전화위복이 됐네", "영화 자체는 삼류영화 필인데...도둑이 제 발 저려서 세계적으로 관심 받고 있다. 숨기려다 오히려 간접광고만 톡톡히 해줬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