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11일 진 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설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을 점검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등 북한 도발에 따른 특이동향은 없었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외환·자금·주식 등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하지만 진 원장은 "개성공단 전면중단 및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따른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중국시장 불안, 유럽과 일본의 주가급락 등 다른 리스크요인과 맞물려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기재부·금융위·한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 이상 징후 발견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대응토록 당부했다.
진 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북한리스크도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파생적인 영향을 살펴보고, 필요시 금감원이 할 수 있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따라 관련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금감원 금융애로상담센터 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자금애로 상담반'을 설치할 예정이다.
11일부터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직접 금융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입주기업의 유동성현황을 일일 모니터링하는 등 기업의 자금애로가 실질적으로 해소되도록 지원한다.
진 원장은 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금 회수, 금리 인상 등을 자제하도록 협조 요청하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는 1조 1천6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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