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총 2천억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지난 6월24일부터 7월1일까지 6영업일 동안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 외국인 투자 자금은 2천446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상장 주식은 1천131억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 1천315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사자'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천723억원, 아시아가 1천577억원, 중동이 821억원 순매수한 반면 미국은 펀드자금 중심으로 3천28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룩셈부르크(1천721억원), 네덜란드(991억원) 등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영국은 투자은행(IB) 등을 중심으로 6일간 매수·매도를 반복하다가 소폭(95억원)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매수세가 유지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천250억원을 순투자했으며 유럽은 1천25억원 순유출했다.
종류별로는 국채에 1천429억원 순투자했으며 통안채는 198억원 순유출했다. 잔존만기 5년 이상 장기채권에는 3천709억원 순투자했으나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은 3천715억원 순유출했다.
금감원은 "브렉시트 이후 3일 연속 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은 점차 안정화를 보이고 있으며 우려했던 영국계 자금 유출 폭도 크지 않은 편"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주요 위기 상황과 비교해도 자금 유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최저점을 찍었을 당시 3조5천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는 1조9천700억원, 지난 1월 중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는 1조4천9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감원은 "앞으로 관계기관과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자금 유출입 현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6월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5천억원 순매수, 상장채권 2조7천억원을 순유출해, 총 2조2천억원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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