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고질병으로 평가되는 계파 갈등이 8.9 전당대회에서도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의 주류와 비주류가 점차 힘을 결집하면서 전당대회는 각 계파 간 힘겨루기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당의 주류인 친박계는 이주영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맏형 서청원 의원이 지난 27일 친박계 의원 40여명을 초대한 만찬 회동 이후 이주영 의원과 면담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당초 대표 출마를 고려했으나 포기해 이같은 의혹을 높였다. 이주영 의원도 최근 정책과 이슈 면에서 친박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비박계는 점차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우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공식 합의했다. 새누리당 지지층 70%와 일반국민 30%의 여론조사에 따라 29일 단일 후보만 등록할 계획이다.
주호영 의원도 비박계 단일화에 동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주 의원은 29일 기자들에게 "원칙적으로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선거 진행 과정에서 특정 계파가 특정인을 지원해 당권을 잡으려고 한다면 그때는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은 계파를 청산하고 대화합을 하라는데 단일화를 통해 또 다른 계파 대결을 하자는 것은, 새누리당을 계속해서 '계파의 투우장'으로 만드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분명한 배신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비박계가 단일화를 향해 가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분열 구도가 계속될 예정이다. 이정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누가 나오든 누가 단일화를 하든 저의 관심 밖"이라며 "이정현이 끝까지 남아 당대표가 돼 당을 구하겠다는 신념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은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외부의 압력이 없이 합의됐다면 자연스럽게 단일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범친박계 후보들 사이에서는 단일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