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정책 발표 5개월여만에 시행되는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이 자동차 업계에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반기 내수 판매 부진을 겪던 자동차 업계는 최근 연말 특수로 판매량이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이번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 시행에 발맞춰 추가 할인 공세를 펴는 등 판매량 증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제도는 2006년 12월 31일 이전에 신규 등록된 경유차를 폐차하고, 2개월 이내에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를 대당 100만원 한도 내에서 70% 감면해주는 제도다.
올 하반기 정부가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노후 경유차 세제지원 방침을 정했지만 국회에서 5개월 가량 표류하다 지난 2일 본회의를 통과, 5일부터 순차 시행에 돌입했다.
정부가 이같은 내용의 세제지원 대책을 마련한 이유는 내수활성화는 물론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된 노후 경유차 감축을 유도해 환경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정부에 따르면 노후 경유차는 전체 경유차 미세먼지 배출량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책 시행에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판매량 확대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품고 있다.
현재 10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는 약 400만대, 이 중 승용차는 10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번 세제 혜택을 통한 신차 교체 수요를 약 1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각 자동차 업체들은 연말 프로모션과 함께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 대대적인 판촉에 돌입했다. 개소세와 연계된 교육세(30만원), 부가세(13만원)를 고려하면 최대 143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연말 할인전까지 더하면 최대 400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자동차 구입의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노후 경유차 보유 고객이 차를 구매할 경우 차종별로 50만~70만원, 30만~70만원을 각각 지원해준다. 친환경 모델인 아이오닉과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 하이브리드 모델(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제외)을 사면 12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GM은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 정책 시행에 발맞춰 자체적으로 개소세 30% 추가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쉐보레 차량 구입시 개소세 감면 혜택과 12월 할인혜택을 더하면 트랙스 최대 470만원, 크루즈 최대 469만원, 캡티바 최대 434만원, 말리부 최대 357만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정부의 친환경 소비 촉진 방안에 동참하기 위해 개소세 70% 감면 이후 잔여 30%를 지원키로 했다.
정부의 개소세 지원금 최대 100만원과 그에 따른 교육세, 부가세 할인에 르노삼성의 개소세 30% 추가 지원을 더하면, SM6의 경우 최소 134만원에서 최대 18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2월 프로모션을 더하면 최대 321만원의 혜택이 가능하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도 렉스턴 W, 코란도 C 또는 티볼리를 구매할 경우 법규상 감면액의 나머지 30%에 준하는 최대 50만원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12월 한 달 동안 추가적인 가격 할인을 포함하는 '라스트 세일 페스타'를 더하면 각 차종별로 5~10%의 추가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발표 이후 시행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판매 증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말 프로모션에 노후 경유차 세제지원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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