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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 시장, 내년도 어렵다…1%대 성장 그칠 듯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9% 전망, 내수 시장 -3.5%로 감소 예상

[이영은기자] 2017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의 구매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 및 유럽에서의 판매 정체로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2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성장 주도 시장 부재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9%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재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부사장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올해 세계 경제는 2%대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는 자동차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자동차 시장 성장률 주춤, 美서는 마이너스 예상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의 성장세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구매세 인상 전 선(先) 수요의 영향으로 하반기 증가폭이 확대, 올해 2천404만대를 판매하며 연간 15.5%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그동안 배기량 1.6ℓ 이하 자동차 구매 시 적용한 5% 구매세를 최근 7.5%로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4.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내년 자동차 시장에서 할부 시장 위축과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0.1%) 판매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 고점에 도달하며 성장이 정체됐다"면서 "내년부터는 성장 정체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은 브렉시트 협상과 주요국 선거 등 정치 불안 요인과 함께 RDE(실도로조건테스트) 및 디젤차 규제 강화에 따라 2017년 자동차 판매라 올해 대비 0.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경기회복세 전환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5년 만에 반등세로 전환, 올해보다 4.9%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사장은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 완화와 경제 성장 플러스 전환 등으로 기대감이 높다"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도 러시아 시장이 회복되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SUV·고급차 수요 지속될 듯…내수 부진 우려 여전

한편 2017년 자동차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SUV)와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연구소는 예측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올해 27.4%에서 내년 28.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소형SUV 판매가 확대되는 한편, 고급브랜드의 SUV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SUV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고급 SUV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업체들이 풀라인업을 갖춰가는 동안 SUV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HEV)를 비롯한 친환경 모델을의 선전도 기대된다. 2017년에는 신차 출시 확대와 정책적 수혜에 따라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친환경차 시장이 프리우스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9%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면, 내년에도 BMW 5시리즈 PHEV와 테슬라 모델3, GM 볼트, 토요타 C-HR 등 신차 효과에 따라 10.7%의 판매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사장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은 탄력을 받으며 성장 중"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의 내년도 핵심은 어떤 업체가 얼마나 빨리 양산 체제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에서 일반 차량과의 격차를 좁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은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경영연구소 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 전망을 전년 대비 3.5% 감소한 176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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