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업체에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관세 전쟁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9ef52709f4bfdd.jpg)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ESS 배터리 시장의 수요는 78기가와트시(GWh)로, 이 중 약 87%(68GWh)를 중국산 배터리가 차지했다. 현재 중국의 CATL, BYD, EVE 등이 저가형 리튬·인산·철(LPF)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ESS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북미 ESS 시장은 올해 97GWh에서 2030년 179GWh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공급의 안정성 확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최근 북미 ESS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국 배터리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제품에 125%의 상호 관세와 펜타닐 유입의 책임을 물은 20%의 징벌적 관세 등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에 123.9%, ESS용 배터리에 132.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ESS는 kWh당 176달러이나, 첨단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45달러 수취가 가능해 kWh당 131달러로 중국산 수입품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들의 미국 ESS 시장 공략도 활발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부터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ESS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 ESS용 LFP 배터리 전용 라인도 구축해 가동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aaa1f94b6fbc9f.jpg)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총 6.3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약 1조원 규모로, 삼성SDI는 이 중 4374억원 어치를 올해 11월까지 우선 납품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부터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K온도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에너지회사 IHI테라선솔루션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SK온은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용 NCM 배터리 공장의 유휴 설비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