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수익성은 하락하는 결과를 얻었다.
양사는 광고 기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핀테크(금융과 IT가 결합된 서비스), 모빌리티(택시 호출·카풀 등 이동성 서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신사업 투자 부담으로 이익이 하락하면서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는 잡지 못했다.
양사 모두 올 연말까지 이들 신규사업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 내년은 돼야 수익성 개선 등 성과를 낼 전망이다.
8일 카카오는 3분기 매출 5천99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 급감했다.
카카오의 수익성 하락은 자회사 비용 증가 탓이 컸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성장에 따른 콘텐츠 수급 비용 증가,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성장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등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같은 기간 매출 1조 3천977억원, 영업익 2천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수익성 둔화엔 보험·증권·암호화폐 등 핀테크 사업을 주도하는 자회사 라인이 적자를 본 영향이 컸다.
◆"지금은 과도기" …내년엔 성과낼까
포털 업체들은 현재 포털 기반의 광고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이같은 과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국경없는 비즈니스 경쟁이 치러지면서 미국, 중국 기업들도 연초 대비 주가가 빠졌다"며 "지금보다 회사가 2~3배 커지려면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 IT플랫폼에선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급격하게 변하는 인터넷 산업 특성상 투자가 매출로 어떻게 연결될지는 예측이 어려우니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카풀 논란 등 규제도 걸림돌이다. 이 같은 모빌리티 사업은 수익성과 투자 유치를 위해서 규제 환경 개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택시 업계 등 기존 산업계, 정부 등과 적극 대화하며 이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카풀은 규제 환경을 고려하고 모빌리티 사업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카풀 크루(기사)를 모집 중인데 의미있는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수익 개선, 내년 이후에나 될듯
포털 업계는 적어도 내년 이후에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인공지능(AI) 같은 신사업 투자로 연내 이익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내년은 돼야 투자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술 확보와 서비스 구조를 재정비하고,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공고히 다지겠다"며 "투자가 새로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내년에 투자된 신규사업에 수익화에 집중하겠다"며 "투자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 지표가 안좋다면 마케팅 비용 등을 보수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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