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역대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하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산 규모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자동차 등 12개 주력산업에 대한 '2007년 실적 및 2008년 전망' 조사·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2007년엔 원화절상 및 고유가 등 대외여건 악화 속에서도 대부분 업종이 양호한 생산 및 수출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11.9%, 11.5%), 조선(15.2%, 25.1%), 일반기계(11.9%, 29.5%) 등 업종은 생산과 수출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2008년에도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불리한 대외여건 전망 속에서 대부분 업종은 양호한 생산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8세대 1단계 2라인의 가동 등으로 생산 규모가 12.1% 증가하고, 수출도 15.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조선(13.6%, 10.2%), 일반기계(10.3%, 11.3%)는 2007년에 이어 생산과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와 정보통신, 철강도 5~9%의 견조한 생산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반도체 각 1개 라인 증설과 미세공정 전환 등으로 생산이 9.5% 늘고, 수출 역시 13.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 규모는 역대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해 444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국내업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133억달러에서 올해 136억달러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은 3세대(3G) 서비스의 본격화에 따른 내수 증가 및 신흥시장의 부상 등으로 6.2%의 생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외 석유화학은 생산 증가율이 2007년 3.7%에서 올해 8.0%로 대폭 증가하고 자동차, 시멘트, 중전기기·전선 등은 1~4%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자동차는 신차 10여개 모델 출시 및 경차기준 확대, 동유럽·중남미로 수출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2007년보다 3.4% 늘어난 420만대의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밖에 가전과 섬유는 생산감소 추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외에 가격경쟁력 약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생산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단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특수 등으로 감소세는 2007년 -3.8%에서 올해 -2.3%로 둔화될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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