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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 증권사 이대로 계륵 되나…실효성 논란


이달 출범 2기…"실질적 지원책 나와야"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제도가 2기를 맞았지만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취지에 맞는 지원책이 절실하단 목소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6곳은 이달 초 중기특화 증권사 2기에 선정됐다. 모두 중소형 증권사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2016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출범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중소형 증권사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중소·벤처기업에 맞춤형 투자은행(IB)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취지에 맞게 중기특화 증권사 1기 증권사들엔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자금 지원이 강화되고 증권금융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 시 한도와 금리 등에 혜택이 붙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가 어려운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인수자 선정 시에도 우대가 따랐다. 업계에서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에 낙관적 전망이 연이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실제 효과는 미미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1기에 속한 증권사 6곳이 지난해 주관한 기업공개(IPO)는 10건에 그쳤고 이 가운데서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모규모 2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은 키움증권의 케이피에스와 아스타 2곳뿐이었다.

같은 기간 중기특화 증권사가 대표 주관을 맡은 회사채 규모도 1조1천320억원으로 전체의 3.4%에 불과했다. 회사채 대부분이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단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의 도입이 무색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수치다.

중기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의 제도는 대형 증권사가 중소기업의 IPO까지 휩쓸고 있는 현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며 "전용 펀드 규모를 더 확대하고 중소기업 IPO 시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장사다리펀드가 대표적이다. 작년 말 기준 성장사다리펀드는 총 80개, 7조4천893억원 규모를 자랑했지만 이는 사실상 벤처캐피탈(VC)에 편중돼 있어 중기특화 증권사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단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나마 올해 초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 펀드 규모를 1천300억원으로 확대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차가웠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으로 규모를 확대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펀드 운용사로 참여하고 있는 다른 업체 분도 포함됐다"며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 펀드라고 부르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기특화 증권사 2기가 출범한 상황에서도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아직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중기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났는데 실질적인 개선책이 없다"며 "당국이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목적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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