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SUV '니로'의 전기차 모델 '니로 EV'는 올해 3월 사전계약 돌입 이틀 만에 5천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한 데 이어 쟁쟁한 경쟁 모델을 단숨에 뛰어넘어 전기차 시장 상위권을 선점하고 있다.
올해 7월 시장에 공식 출시된 '니로 EV'는 고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구동모터를 탑재해 1회 완전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385㎞(64㎾h 배터리 기준)를 인증받았다. '니로 EV'는 최고출력 150㎾(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니로 EV' 실내에는 7인치 TFT LCD 전기차 전용 클러스터, 다이얼식 SBW(전자식 변속장치), 센터콘솔 무드 램프를 적용했다. 무엇보다 다이얼식 전자식 변속장치가 처음에는 익숙지 않지만 조금만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속기 레버와는 달리 주차를 위해서는 'P'버튼을 누르기면 하면 된다. 나머지 'R(후진), N(중립), D(드라이브)'는 좌우로 돌리기만 하면 제어가 가능하다. 또 센터페시아의 조작부가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으로 구성돼 운전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다.
주행성능과 정숙성도 뛰어나다. 전기모터 특성상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만큼 조용하다. 다만, 고속으로 주행하거나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면 '쉬익~'거리는 모터 회전음이 발생한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훨씬 작은 소리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주행성능은 운전자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는 전기차 특유의 응답성을 갖췄으며, 특히 오르막을 오를 때도 일체 밀리거나, 힘에 부치는 느낌 없이 밟으면 밟는대로 속도를 따라붙는다.
'니로 EV'에는 각종 첨단 주행 보조장치도 장착됐다. 기아차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의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유지보조(LFA),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운전자주의경고(DAW)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이밖에 후측방충돌경고(BCW), 하이빔보조(HBA), 고속도로주행보조(HDA)를 선택 적용할 수 있다.
일전에 시승해본 제네시스의 'EQ900'과 'THE K9'에 탑재된 ADAS 기능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세분된 차로유지보조 시스템과 고속도로주행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앞차와의 간격을 3단계로 분류해 각 간격과 크루즈 기능을 통해 설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차로유지보조 시스템 역시 정확하게 차로를 읽어내는 동시에 눈에 보일 만큼 굴곡진 코너임에도 알아서 핸들링을 조절 주행한다. 차로가 잠시 끊기는 교차로나 지나치게 가파른 코너에는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뛰어난 주행성능과 정숙성, 경제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까지 갖출 건 다 갖춘 전기차 '니로 EV'지만 전기충전이라는 방식과 충전 인프라에 대한 의문점이 남았다. 아직 일반 주유소보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전기차충전소 인프라가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충전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체험해보기 위해 직접 충전소를 찾았다.
지난 12일 저녁 9시30분경 서울대입구 교차로에 있는 24시간 전기차충전소를 방문했다.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1㎞ 반경에만 약 8개의 전기차충전소가 있으며, 차량 내부 내비게이션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서울대입구 교차로 전기차충전소에는 2대의 충전기가 설치됐있다. 이미 1대의 충전기에는 '코나 EV'가 충전 중이었다.
차를 주차하고 충전기를 살펴보자, 먼저 충전을 하고 있던 50대 '코나 EV' 차주가 다가와 "처음 충전해 보는 거냐"면서 "가솔린, 디젤차량을 셀프 주유소에서 충전하는 것과 똑같다.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우선, 충전할 금액과 충전량을 직접 입력하면 된다. '니로 EV'의 경우 이미 충전이 많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최소 충전 가능 금액인 1천원으로 설정했다. 이어 결제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전기차 충전 회원카드와 신용카드 2가지로 결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 버튼을 누르면 충전방식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차종별로 충전코드가 다르므로 차량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한다. '니로 EV' 충전을 위해 DC 콤보 방식을 클릭했다.
다음으로 신용카드를 투입구에 넣고 결제를 마치면 화면 오른쪽에 있는 충전기 문이 딸깍하면서 열린다. 커넥터를 차량 전면부에 있는 충전구를 열어 꽂으면 연결이 완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충전시간, 설정금액, 충전량, 충전금액 등의 내용이 표기된 화면이 뜬다. 1천원으로 충전된 전기량은 5.81㎾h으로 총 12분 11초가 걸렸다. 충전 전 78%였던 전기배터리량이 81%로 늘어났다. 충전시간을 제외하고 충전기기를 작동하는 데는 채 3~4분이 걸리지 않는다. 진행절차나 방법 역시 세세하게 설명돼 있어 어렵지 않다.
'니로 EV'의 배터리 용량은 64㎾h다. 완충 시 최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385㎞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니로 EV'의 공식 전비는 도심 5.8㎞/㎾h, 고속도로 4.9㎞/㎾h, 복합 5.3㎞/㎾h다. '니로 EV'는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마이너스 옵션인 '슬림패키지'를 적용하면 39.㎾h의 배터리가 장착돼 공차중량은 140㎏가량 줄어들고, 최대 주행거리는 246㎞로 감소한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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