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드림’이 떠난 ’아메리카‘

앞으로는 '북유럽의 꿈'이 인류를 희망으로 이끌 것이다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북유럽의 꿈’은 이렇게 시작된다.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아이들을 위한 등록금이나 의료비의 걱정은 없다. 집 근처나 거리는 안전하다. 주거비 걱정도 없고 휴가는 보장돼 있다. 부자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꼭 부자가 될 필요도 없다.

이러한 환상적인 삶의 모습은 서쪽으로는 아이슬랜드, 동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프랑스를 아우르는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름하여 ‘북유럽의 꿈’이다. 북유럽의 꿈이 훨씬 더 잘 알려진 ‘미국의 꿈’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 더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껌을 씹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미국의 꿈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점령군 GI(미군)와 함께 유럽에 들어왔다. 전후 유럽의 꿈은 각자의 경제적인 부유함이었다. 1980년대 유럽인들은 미국 TV 드라마 ‘댈러스’와 다이내스티‘를 시청하고 마돈나 같은 가수들을 보며 꿈을 키웠는데, 특히 광고의 힘이 컸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꿈은 사라졌다. 2015년 도널드 트럼프가 트럼프 타워의 금빛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후 그는 서슴없이 말했다. “불행하게도, 미국의 꿈은 죽었다.”

그는 그러한 말의 산 증인이다. 그는 미국의 꿈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속자들의 클럽에서도 상위에 드는 인물이다. 지난 80년 동안 부자들이 어마어마한 상속을 하면서도 상속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

미국은 북유럽 보다 계급 간 이동성이 낮은 사회다. 평균적인 미국인의 삶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과 같아서 항상 위험에 처해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꿈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은 더 이상 미국의 꿈을 원치 않는다. 지난 여름에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민주당원들과 젊은 미국인들은 ‘사회주의’가 옳았다고 믿는다. 그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적절한 사회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다 평등한 사회를 의미하는데, 즉 북유럽과 같은 사회다.

북유럽의 꿈이 미국에서 대세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유행을 일으킬 수는 있다. 자칭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는 미국의 조용한 다수를 위한 대변인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90%의 미국인이 의료보험을 없애고, 연방정부의 교육 보조금을 없애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민주당원들은 모두를 위한 의료보장을 주장하고, 그에 대한 여론도 좋다. 의료보장은 최근에 실시된 미국 중간 선거의 핵심 주제였다.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미국의 꿈으로 포장된 북유럽의 꿈같은 어젠다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어젠다는 백인 노동자 계급의 표를 얻는데 유리할 것이다.

사실 북유럽의 꿈은 부족한 점이 많다. 경제의 저상장을 유발하고 혁신적인 기업의 출현을 가로막는다. 2백 년 동안 영국과 미국은 경제의 미래를 건설하는 동안 유럽 대륙은 단순히 뒤쫓기만 했다. 유럽은 현대화를 위해 그저 페이스북, 아마존, 유버 등과 같은 미국 회사에 의존 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은 미국의 보통사람들에게 부를 나누어 주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거의 세금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 본부를 설치하는 뉴욕에서 30억 달러 상당의 세금을 감면 받는 등 사무실이 위치한 각 지역으로부터 면세 혜택을 받는다. 거대한 하이테크 기업에 과세를 하고 규제하는 것은 유럽이 훨씬 발달돼 있다. 북유럽의 높은 세금은 기업의 입장에서 견디기 힘든 것일 수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은 훨씬 여유롭고, 뿐만 아니라 많은 북유럽 사람들은 기꺼이 세금을 지불한다.

저성장 지역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삶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보다는 경제적으로 수십 년을 앞서 있다. 유럽은 부자들만 잘사는 나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지니 계수로 본 전 세계의 가장 평등한 23개국 가운데 22개국이 유럽에 있다. 유엔의 인성개발지수로 본 상위 11개국 가운데 8개국도 유럽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지역은 미국 보다 절반 밖에 되지 않는 탄소 배출로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곧 북유럽 모델은 유행을 탈 것이다. 많은 북유럽인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지구촌 생활 환경에 걸맞는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의 많은 신문들은 영어판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발행할 예정이다. 5년 안에 인터넷 번역기가 어떠한 북유럽 언어라도 영어로 멋있게 번역해 놓는 세상이 올 것이다. 멋진 북유럽의 꿈이 펼쳐질 것이다, 한 때는 미국의 꿈을 추종하던 북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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