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이치텔레콤 가보니…'5G 늦은게 아닌 다를뿐'

유럽 산업계 비즈니스 모델 확립 후 인프라가 따라오는 구조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실현했다. 오는 3월이면 본격적인 기지개를 편다. 이 때문에 유럽의 5G는 다소 늦은감이 있다고 평가하지만, 실상은 산업구조 상 늦는게 아닌 다를 뿐이다. 인프라 위에 BM를 쌓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BM에 인프라가 따라오는 형태다.

2월 28일(현지시간) 독일 본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본사를 찾았을 때 든 생각이다. 도이치텔레콤 본사는 SK텔레콤의 티움과 비슷한 디자인 갤러리를 통해 미래 청사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모든 사례를 경험하고 나니 유럽 또한 5G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세워놨기에, 인프라는 시간 문제라는 위기감이 엄습한다.

독일 본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현장서 만난 마커스 린데만 T-시스템즈 인터내셔널(글로벌 시장에 IT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헤드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은 현재 4천800여명의 디지털 엑스퍼츠가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많은 연구원과 전문가가 사업적인 통찰력과 경험, 향후 전략을 가지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커스 린데만 T-시스템즈 인터내셔널 헤드
◆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산업구조상 5G가 따라올뿐

한국에서는 4차산업혁명에 해당되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기반으로 연간 40조 유로 규모의 시장을 창출하고, 오는 2020년 153조 유로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싱하고 있다. 기업들의 디지털화 또한 2020년 83%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독일 이통사들은 서드 파트너사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도 인더스트리 4.0 단체에서 펀딩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인더스트리 사물인터넷(IIoT) 영역에서 함부르크 항구 실증사업 등의 기업간거래(B2B)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다름슈타트 R&D센터를 기점으로 필드테스트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이통3사가 한국이라는 단일국가에 기반하고 있으나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14개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대규모 네트워크 운용 및 빅데이터 수집 등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독일은 오는 19일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5G 상용화 일정은 정확하게 수립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데만 헤드는 "한국이 5G 측면에서 앞서가는 부분을 인정하고, 관심있게 지켜보는 열정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하지만 도이치텔레콤은 기본을 탄탄히 해서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글로벌 산업의 5G 준비 추이를 고려할 때 5G 상용화가 늦다고 생각치는 않는다"고 답했다.

도이치텔레콤 디자인 갤러리에 구축된 스마트홈 체험존
◆ 다양한 포트폴리오 속, 미래 청사진

도이치텔레콤이 설계한 디자인 갤러리에서는 미래 변화상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스마트홈이다. 스마트폰의 차량의 시동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도어락 역시도 마찬가지로 사용 가능하다. 현장서는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을 통해 도어락을 열 수 있도록 해놨다.

도어락을 통해 잠금이 풀리자 그 앞에 위치한 거실 모양의 모델하우스에 은은한 조명과 함께 TV가 켜진다. 문을 열자마자 본래 설정된 대로 주인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스마트홈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무엇을 집어 들든 TV에서 관련 내용을 보여준다. TV가 모든 사물의 디스플레이 역할을 담당하는 듯 하다.

탁자에 놓인 책을 꺼내들자 조명이 바뀌면서 TV에서 특정 사진이 마치 액자처럼 표시되면서 음소거 모드로 변한다. 이번에는 잡지를 꺼내 들고 잡지 속 상품을 터치하니 TV에 쇼핑목록이 뜬다. 사실 책과 잡지 속에 IoT 키트가 내장돼 있어 연출만 가능하게끔 설계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는 순간에는 탄성이 나온다.

도이치텔레콤도 SK텔레콤 '누구'와 비슷한 인공지능(AI) 엔진과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다. 트리거 음성은 '할로 마젠타(Hallo Magenta)'다. 터치만큼이나 음성도 중요한 인터페이스라는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동일한 브랜드로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에도 '마젠타 VR'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TV 속에서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도중 VR 기기를 쓰면 가상현실 속에서 경기 중계를 볼 수 있다. 가상현실에서는 선수들이 위치한 락커룸까지도 엿볼 수 있다.

스마트 키친에서는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부식들을 결제 및 배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격까지 비교해준다. 관련 레시피만 눌러도 필요한 부식들을 골라서 담아주기도 한다. 이 곳에서는 스마트빔을 이용한 피아노 연주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AI와 겨룰 수 있는 스마트 체스판까지 구비해 놓고 있다. AI가 폰을 잡자 해당 폰이 바깥으로 스물스물 나간다.

AR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테이블 쇼핑 모습

이 밖에도 운송수단으로 쓸 수 있는 이륜전동차와 증강현실을 이용해 직접 쇼핑한 물건을 간접으로 착용해볼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테이블 등이 구비돼 있다.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들도 마련됐다. 스마트 시티 코너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1세대 홀로렌즈 AR기기를 통해 원격에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수리하는 시연을 볼 수 있다. 체험에 나선 관람객들이 허공에 드라이버를 들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은 덤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이 명화공업에 적용한 AI 머신비전과 같은 솔루션도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 시티 솔루션 분야서 AR 글래스를 통한 산업 협업 사례를 시연하고 있다

현장 임원은 "도이치텔레콤은 이곳에서만 4천명, 본에서만 1만6천명, 월드와이드 20만7천명이 근무중으로 이동통신, IPTV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독일)=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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