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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판이 바뀐다①] 가전업계, AI·로봇 장착 변신…패러다임 전환 가속화


업계 선두주자 삼성·LG전자 업그레이드 모델 속속 출시

산업의 판(板)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산업의 판은 완전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진 지 이미 오래며, 변화와 혁신은 이제 기업들에게 고려의 대상이 아닌 필수다. 아이뉴스24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의 판을 짚어보고 생존 전략을 들여다 봤다.<편집자주>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산업 중에서도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가전업계는 판이 빠르게 변화하는 영역이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나 로봇 등 4차 산업혁명과 접목된 미래 신산업으로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판이 바뀌면 으레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국내 가전업계가 앞다퉈 기술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신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배경이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국내 가전업계의 패러다임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시대 진입 후 산업판의 전환이 진행 중인 가전산업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는 현시점이 가전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주52시간 근무제의 본격 시행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기기의 역할이 커지는 추세다.

◇ 가전업계, AI기술 기폭제 역할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변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따돌리면서 성장정체 가전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성장 전략의 중심에는 AI와 로봇기술이 선택됐다. 실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는 수년 내 산업의 지각변동을 체감한 미래 산업의 축소판이었다. CES 곳곳에서는 AI와 로봇을 화두로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한 혁신적인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AI기술은 아마존 AI 플랫폼 '알렉사'와 구글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에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 한 삼성전자의 '뉴 빅스비(New Bixby)', LG전자의 'LG 씽큐(ThinQ)'까지 가세했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앞으로 5년 내에 전자업계가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며 변화의 촉매제로 AI를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9'에서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뉴 빅스비'를 TV·가전·자동차 등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AI 기술 '뉴 빅스비'가 적용된 가전 제품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AI 기술 '뉴 빅스비'가 적용된 가전 제품들. [사진=삼성전자]

2019년형 스마트 TV에 적용된 뉴 빅스비는 사용자와의 인터랙션, 시청 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유니버셜 가이드'와 어우러져 다양한 음성명령에 대응한다. 예를 들어 TV를 켜면 '유니버셜 가이드'가 사용자가 즐겨보는 축구경기를 추천해 준다. 경기 시작 전까지 다른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어제 본 거 틀어줘'라든지 '10초 뒤로 돌려줄래?'와 같은 명령을 하면 된다.

LG전자는 'LG 씽큐 AI존'에서 보다 새로워진 인공지능을 선보였다. 새로워진 LG 씽큐는 단순히 명령어에 따라 동작하는 방식을 넘어 고객 맞춤형 사용자경험을 제공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기대 이상의 인공지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사용자경험 확대와 최상의 성능 유지를 위한 능동적인 제품관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 등이 핵심이다.

LG전자 MC/HE(모바일·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인 권봉석 사장(오른쪽)과 한국영업본부장인 최상규 사장이 'LG 올레드TV AI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MC/HE(모바일·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인 권봉석 사장(오른쪽)과 한국영업본부장인 최상규 사장이 'LG 올레드TV AI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씽큐'가 제공하는 자연어 음성인식도 대폭 강화됐다. LG 인공지능 TV는 이전 대화의 맥락을 기억해 연속된 질문에도 답변했다. 사용자가 리모콘의 마이크 버튼을 누른 채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은 뒤, "내일은?"이라고 연속해서 질문하면 내일 날씨를 알려준다.

AI 기술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아마존과 구글의 확장성도 매섭다.

데이비드 림프 아마존 디바이스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은 "지금까지 아마존이 판매한 알렉사 탑재 전자기기는 약 1억대 이상"이라고 했다. 기기 종류는 150종에 이른다. 구글도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기기가 이달 말까지 10억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기기에 AI기술을 적용하면서 수년 내에 라이프 스타일의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 생활의 혁신 '아이콘' 로봇…일상 속으로

가전업계는 우리 생활을 바꿀 로봇 사업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로봇 사업에 먼저 진출한 LG전자가 더 역점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로봇사업은 크게 청소기·학습용 등 생활로봇, 공항 등 공공로봇, 공장 자동화 등 산업로봇, 장애인이나 노동자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로봇, 엔터테인먼트 등 펀 로봇 등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부회장은 "잔디깎기 로봇은 다 완성됐고, 곤지암 골프장 등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가 조만간 출시하는 잔디깎기 로봇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등 글로벌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LG전자의 AI 로봇인 'LG 클로이 가이드봇(LG CLOi GuideBot)'이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과 함께 'CES 2019'의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LG전자]
LG전자의 AI 로봇인 'LG 클로이 가이드봇(LG CLOi GuideBot)'이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과 함께 'CES 2019'의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 신제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서 로봇이 준비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상업용에서 산업용까지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며 로봇솔루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번 'CES 2019'는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장소였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삼성봇 케어(Care)·에어(Air)·리테일(Retail) 등 3가지를 공개했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갑작스러운 낙상, 심정지 등 위급 상황을 감지하면 119에 긴급히 연락하고 가족에게 상황을 알려준다.

왼쪽부터 삼성봇 리테일(Retail)·케어(Care)·에어(Air).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삼성봇 리테일(Retail)·케어(Care)·에어(Air). [사진=삼성전자]

삼성봇 에어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공기질 센서와 연동해 집안 공기를 관리하고, 삼성봇 리테일은 쇼핑몰이나 음식점, 상품매장 등에서 고객과 음성·표정으로 소통하면서 상품을 추천하고, 주문을 받거나 결제를 도와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공개하지 않은 로봇 제품을 먼저 상용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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