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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수 회장, 개인회사 통한 ㈜GS 지분 늘리기…'포스트 허창수' 준비?


GS네오텍, ㈜GS 0.04% 지분 잇단 매입…장남 허철홍에 쏠린 눈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자신의 개인회사를 통해 GS그룹 지주사인 ㈜GS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GS그룹 오너일가 4세들이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연일 ㈜GS 지분 매입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뤄진 거래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스템에 따르면 GS네오텍이 지난 17일 GS그룹 지주사인 ㈜GS 지분 2만2천주를 장내매수한 데 이어 20일에도 1만5천500주를 추가 매수해 총 0.04%를 확보했다. 이에 ㈜GS의 최대주주에 GS네오텍도 이름이 올렸다. GS네오텍은 이번 GS주식 매입을 위해 19억원 가량을 출자했다.

허창수 GS 회장. [사진=GS]
허창수 GS 회장. [사진=GS]

GS네오텍은 건물설비 설치공사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로 허창수 GS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 회장이 지분 99%를 소유한 개인기업이다. 이외 0.95%는 허정수 회장의 두 아들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과 허두홍씨가 각각 0.4% 가지고 있다.

GS네오텍은 1974년 금성통신공사로 설립된 뒤 1995년 LG기공을 거쳐 2005년 현 GS네오텍으로 간판을 바꿨다. GS네오텍은 GS건설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한 회사다. 실제로 지난 2001년 GS건설과의 내부거래 비율이 52%에 달했고 작년 GS건설 발주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회사가 돌연 GS 지분 매입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GS네오텍과 GS의 업무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데다 GS 오너 4세들의 GS 지분 매입경쟁이 이뤄지는 시기와 맞물려서다. 여기에 GS 3세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을 자녀에게 넘기면서 '포스트 허창수'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GS 지분 매입에 개인회사들도 동원되고 있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은 최근 ㈜GS 주식 8만주를 사들인 데 이어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삼양통상을 통해 GS 주식 2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허준홍 부사장 관련 ㈜GS 지분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2.25%까지 올라간다.

[그래픽=이현주 아이뉴스24 디자인팀 기자]
[그래픽=이현주 아이뉴스24 디자인팀 기자]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허정수 회장이 유력한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을 견제하고 아들 허철홍 상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허용수 사장은 고 허완구 전 승산 회장의 장남으로 ㈜GS 지분 5.16%를 보유한 1위 주주다.

반면, 허철홍 상무는 최근 4세 경영자로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미 스탠포드대 경영학 출신으로 2009년 GS에 입사해 전략기획 업무를 경험했다. 2017년 GS칼텍스 상무로 승진하면서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허준홍 부사장·허윤홍 GS건설 부사장·허서홍 GS에너지 전무에 이어 5번째로 임원을 달았다.

현재 허철홍 상무는 GS 지분 1.34%를 보유하며 4세 가운데 ▲허준홍 부사장(2.04%) ▲허서홍 전무 1.57% ▲허세홍 사장(1.51%)에 이어 4번째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GS네오텍이 보유한 0.04 지분까지 허철홍 상무에 힘을 실어줄 경우 큰 힘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철홍 상무가 GS칼텍스의 경영혁신부문장을 맡고 GS네오텍 감사를 비롯해 각종 자회사의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GS는 가족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고 하지만, 지분율이 차기 후계구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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