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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확대시 전기·수소차 단기 영향…장기적으론 대체 가능"


자동차 부품 수급에는 대체적으로 영향 없어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일본이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 품목을 확대할 경우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품 수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소재의 경우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계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확대하더라도 자동차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쪽에 특정 조치가 취해진 상황이 아니고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글로벌 소싱을 하고 있어서 유연한 편이다"라고 밝혔다.

김세엽 자동차부품연구원 정책기획팀장도 "자동차 부품만 봤을 때는 수입대체나 국산화가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해서 똑같은 부품을 2~3개 업체한테 공급받기 때문에 안정적 공급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 자동차 부품은 90% 이상 국산화됐을 뿐 아니라, 일본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나 수준 등 경쟁력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외국계 완성차 업계에는 영향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계 완성차 업계의 경우 일부 변속기 부품과 기어박스 쪽을 일본에서 들여오는 게 있다"며 "내연기관차라도 외국계라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변속기를 각각 일본 '아이신', '자트코'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부분은 국내 부품 사용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수소차의 경우 핵심부품의 99%를 국산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품이 아닌 소재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이어 첨단화학 소재 분야 추가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전기차나 수소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소재가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다.

한 자동차 부품 연구기관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소재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게 많다"며 "특히 전해액에서 리튬염하고 첨가제는 일본 의존도가 높고 첨가제 같은 경우 일본이 원천특허를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인더도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핵심 소재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전해액' 원료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바인더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접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일본 기업 '쿠레하'와 '제온'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소차의 경우에는 수소연료탱크를 만드는 소재인 탄소섬유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자동차 부품 연구기관 관계자는 "탄소섬유로 수소연료탱크를 만드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탄소섬유 자체가 일본 기업 '도레이'에서 오기 때문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소연료탱크는 국내 기업이 만들지만 탄소섬유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하지만 단기적으로 영향이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얼마든지 대체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전해액 첨가제 같은 경우 일본 회사들이 강점이 있는 부분들이 있어 리스크가 있긴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국내에서 아예 못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대체 업체를 찾아 원래 쓰던 소재를 대체하려면 테스트 기간도 있어야 하고 품질 개런티가 되는지에 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자동차 부품 연구기관 관계자도 "국내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시장 문제도 있다"며 "아직 전기차나 수소차 등 시장이 크지 않아 그동안 그만큼 투자를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을 뿐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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