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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이노베이션, 정유·석화 부진에 영업익 40% 하락


영업익 4천975억…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컨센서스 상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넘게 하락했다. 다만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덕분에 시장의 전망치보다 상회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한 4천9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5% 줄어든 13조1천36억원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천550억원 (2.0%), 영업이익은 1천664억원 (50.3%) 증가한 실적이다.

이같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정유사업의 부진이 가장 컸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무려 47.6% 줄어든 2천793억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낸다.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지난달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3달러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도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22.3% 줄어든 1천8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4.4% 감소한 2조4천198억원을 거뒀다. 에틸렌과 PE 등 올레핀을 비롯해 벤젠,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시황 모두 약세로 제품 스프레드가 악화됐다.

윤활유부문은 윤활기유 마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과 비교해 38% 줄어든 7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개발사업 부문은 페루 56광구 정기보수 및 가스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14% 감소한 510억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이 신사업으로 분류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에서도 여전히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다만 재고관련 손실 감소와 운영비 절감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71억원 적자로 전분기보다 손실폭을 줄였다.

소재사업은 고객사의 생산 스케줄 일시 변동에 따른 LiBS 판매량 감소로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

역마진에 가까운 정제마진, 역내 화학제품 공급 증가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 최악의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유-비정유부문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다소 상회하는 실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각 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며 "배터리·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독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천6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지난 2017년 최초 시행한 이래 3년 연속이다. 상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에 대한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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