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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은 막혔는데…밀려드는 중국 게임


한국 시장 노리는 주요 업체들 "불공정 경쟁 계속"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국이 한국 게임을 노골적으로 막는 '코리아 패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중국 게임은 아무 제약없이 물밀듯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다.

이같은 중국 게임 러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의 '허리층'에 해당하는 중소 개발사들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불공정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이즈, 킹넷, 라인콩 등 중국의 주요 게임사들이 직접 한국 시장에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추세다.

과거 한국 퍼블리셔를 통해 신작을 선보였던 업체들이 진보된 게임성과 수익 배분율 등을 이유로 직접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17년 국내 중국 모바일 게임 성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한국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중국산 모바일 게임 수는 전년대비 약 19% 증가한 136종으로, 한국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외산 게임으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게임이 물밀듯이 한국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 사진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9 전경.
중국 게임이 물밀듯이 한국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 사진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9 전경.

또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랭킹 톱20에 진입한 중국 게임 수는 2016년 11개에서 2017년에는 16개로 증가했고, 이들 게임의 연간 총매출액은 74%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8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인 10위 내에 중국 게임이 2종이나 포진할 만큼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이다.

중국 게임사들이 이처럼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이유로는 자국 내 판호 심사 강화 및 날로 확대되는 한국 게임 시장 규모 때문이다.

판호란 일종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으로 지난해 12월 판호 발급을 재개한 중국 정부는 연간 판호 발급이 가능한 게임 총량을 제한하고 청소년 중독 방지 시스템을 필수 적용하도록 하는 등 강화된 규제를 지난 4월 도입했다. 이로 인해 자국 시장에 신작을 내기 어려워진 현지 업체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도 중국 업체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글로벌 모바일 광고 플랫폼 민티그럴이 시장 조사 업체 뉴주와 함께 지난달 31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 게임 지출액은 약 3조7천억원으로 전 세계 4위로 평가됐다.

문제는 이처럼 중국 게임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데 반해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은 요원한 상황이라는 점.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 판호 발급을 재개했으나 미국과 일본 게임만 수혜를 입을 뿐 한국 게임은 사실상 제외된 형국이다. 실제로 2017년 3월 이후 신규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같은 불균형 속 한국 게임 개발력의 허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중국 게임이 범람하면서 한국 업체가 설 자리가 날로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콘텐츠가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글로벌 동시 서비스가 필수로 요구되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서비스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라며 "중국 게임들은 어떠한 제약도 없이 국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어 불공정 경쟁이 계속 펼쳐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중국 기업들은 한국 지사도 설립하지 않고 게임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선정적인 광고를 내세우는 등 이용자 피해를 방관하고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규제 가능성만 높이고 있어 더욱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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