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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보잉737發 잇단 악재에 시름…신뢰도 추락


국토부 점검 확대 시 결함 이슈 또다시 불거질 수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제주항공이 '보잉 737NG' 기종과 관련한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부의 긴급 점검으로 일부 항공기가 운항 중단 조치를 받은 데 이어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28일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이달 25일 오후 8시 43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로 향할 예정이었던 7C 207편이 이륙 40분여 만에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비행기에는 승객 184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당초 7C 207편은 오후 7시 30분 출발 예정이었다. 출발 5분 전인 오후 7시 25분 출발 준비를 마쳤으나 출발 직전 항공기의 항법 고도 유지 시스템 스위치 점검이 필요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25일 오후 8시 43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로 향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 207편이 이륙 40분여 만에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제주항공]
25일 오후 8시 43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로 향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 207편이 이륙 40분여 만에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제주항공]

출발 후에는 자동조종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돼 김해 상공으로 선회했다.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에도 기장이 직접 조종장치 조작해 수동 비행할 수 있으나 야간비행 등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회항이 발생하게 된 과정을 철저히 분석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운항 체계 업그레이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다만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에 따른 회항 결정과 비상착륙을 위한 시도는 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비가 다소 소홀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륙 직전에 1시간 넘게 정비를 진행했음에도 기체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회항한 제주항공 항공기는 최근 결함이 발견돼 국토교통부가 긴급점검에 나선 보잉 737NG 계열과 같은 기종이기도 하다. 국토부가 들여다보고 있는 건 동체 구조부 균열 문제로 이번 회항과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추가적으로 결함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항공사 중 B737NG 계열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제주항공으로 현재 45대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국내 항공사 중 B737NG 계열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제주항공으로 현재 45대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달 초 B737NG 계열 항공기 동체 구조부에서 균열이 발생한 사례를 발견하고, 긴급 점검을 요구하는 감항성(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 개선 지시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운항 횟수 3만 회를 넘긴 항공기 42대에 대한 점검에 나섰고, 이 중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 등 9대가 운항 중단 조치를 받았다.

국내 항공사 중 B737NG 계열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제주항공으로 현재 45대를 보유하고 있다. 45대 중 10대가 3만 회 이상 항공기로 점검이 이뤄졌고, 3만 회 미만 운항한 35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추후 결함이 발견될 경우 추가로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

이 결함의 경우 보잉의 기술 자문이 필요하고, 정비에 2∼3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항을 중단할 경우 항공사의 손실이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제주항공의 이번 사고는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타격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국토부의 조사가 확대될 경우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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