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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업자 선정 인천공항 T1 免, 롯데 vs 신라 벌써 날선 신경전


내달 초 구역·임대료 조정안 담은 입찰 공고 날 듯…화장품서 격돌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 8월 계약 만료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구역 입찰을 두고 업계 빅2 업체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롯데의 사업권 반납으로 지난해 신세계가 차지한 구역을 뺀 나머지 사업권이 쏟아질 예정인 만큼, 이를 두고 신라와 롯데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 공고는 다음달 초 발표된 후 내년 2월쯤 입찰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곳 등 총 8곳이다. 현재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DF2와 DF5, DF8 등 3곳은 롯데의 특허 반납과 함께 영업기간이 재산정된 상태로, 2023년 7월 계약이 만료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인천공항은 지난해 기준 국제여객 6천768만 명으로 전 세계 공항 순위 5위를 차지했으며, 면세점 매출은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평가 항목 중 임대료 입찰 가격에 대한 배점을 낮추면서 경영상태와 운영실적 등 사업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이번 입찰 조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입찰 공고를 내지 않아 참여 여부를 두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업체들이 안정적 매출이 보장된 공항면세점을 사수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은 인천공항공사가 전 사업권의 입찰 흥행을 위해 관심이 낮은 사업권을 경쟁이 치열한 사업권에 끼어 넣는 방식 등으로 구역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장품·향수, 주류·담배, 패션·잡화로 구분하지 않고 화장품·향수 사업권에 인기가 덜한 패션이나 잡화를 끼어넣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향수가 공항 면세점에선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이라며 "지난 입찰에서도 패션·잡화는 인기가 없어 신세계가 어부지리로 낮은 가격에 사업권을 가져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서 기존의 최저보장금액 방식이 아닌 매출의 일정 비율만 임대료로 내는 영업요율 산정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첫해 임대료는 낙찰금액으로, 그 이후에는 여행객 수에 따라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최소보장금액에 여객수 증감율의 50%를 증감한 금액을 임대료로 부과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특허권 유지 기간은 일각의 추측과 달리 기존 5년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관세법 개정으로 대기업 면세점 특허기간이 5년 더 연장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자체 점포를 가지고 있을 경우"라며 "항만·공항은 점포 임차를 통해 운영하는 만큼 해당 되지 않아 사업 운영 기간이 5년 밖에 안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서 신라가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향수(DF2) 구역을 두고 롯데와 신라가 '쩐의 전쟁'을 벌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화장품·향수가 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품목인데다, 신세계가 이미 DF1 구역에서 화장품·향수를 하고 있어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만큼, 이번 공항면세점 입찰에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두 업체의 바잉 파워(구매협상력)와 인지도가 비슷해 절대 평가를 하기 위해선 '임대료'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3기 사업자로 선정됐다가 지난해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사업권을 포기했던 전례가 있던 만큼 이번 입찰에서 신라와 싸우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지난 입찰처럼 또 무리하게 베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는 인천공항 T1 면세점 철수로 점유율이 하락해 이번 기회에 주요 구역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신라가 운영하던 화장품·향수 구역 사업권을 두고 뺏으려는 롯데와 지키려는 신라의 싸움이 이번 입찰에서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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