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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조경·평면설계 특화 아파트 바람 분다


실수요자 위주 주택시장 재편…'워라밸'·'스테이케이션' 바람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서 특화설계로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각 건설사간의 주택 상품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특화설계를 내세운 단지들은 단기간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혁신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워 분양 시작 6개월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안방 침실에 방 한 칸 크기의 드레스룸을 적용해 호평을 받았다. 붙박이장도 최소 2개 이상을 공급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 재편 뿐만 아니라, 집이나 집 인근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도 특화 설계 바람이 부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림산업은 최근 고급주택 브랜드 아크로 리뉴얼과 함께 국내 최대 두께인 60㎜의 차음재를 적용해 층간 소음을 줄이고, 다용도실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나란히 둘 수 있게 하는 등 공간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올해 초 아파트 인테리어 '아지트(AZIT) 2.0'을 론칭하는 등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4월 자회사 자이S&D와 자체 개발한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Sys Clein)'을 선보이는 등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에 차별화를 둔 신규 단지들은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달 GS건설과 금호건설이 광주광역시에서 분양한 '무등산자이&어울림'은 세대 내 주방 상판과 벽에 칸스톤(엔지니어드스톤)을 적용하고, 소형 평면인 전용 59㎡에 드레스룸(일부세대)을 적용하는 등 상품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단지는 1순위 평균 40.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대전에서 분양한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의 경우 현관 워크인 수납장과 팬트리, 드레스룸 등 수납강화설계(일부 세대 제외)로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1순위 평균 7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세대 내 수납공간 뿐만 아니라 조경에도 공을 들였다. 2만9천여㎡ 규모의 조경 시설과 중앙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여건을 마련했다. 올해 대전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입주민이 실거주하는 세대 내 평면 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서도 여가시간을 보내며 힐링할 수 있는 '조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특화 조경 설계를 도입한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분양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평균 54.9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녹지율 45%의 친환경 조경 설계를 선보였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된 '대구 남산 자이 하늘채' 전용면적 84.89㎡(21층)는 지난달 6억2천148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지난 1월 5억400만원에 분양된 것과 비교해 약 1년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단지 중심에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정원인 엘리시안가든을 비롯해 생태연못, 힐링가든, 리빙가든 등 다양한 조경특화 공원이 들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인해 주택시장이 실수요자들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평면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입주민의 주거편의성을 높인 상품을 선보이기위해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특화설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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