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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조원태 연합군 핵심축 '조현아' 毒일까 藥일까


수세 몰린 KCGI, 조현아와 거리두기?…'조현아 색깔 지우기' 분석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반(反) 조원태 주주연합군'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처음 한진가(家) '남매의 난'을 촉발시키며 조 전 부사장을 등에 업은 '반 조원태 주주연합'의 기세는 놀라웠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다르게 흐르는 모습이다.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은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얼핏보기에 거리를 두는 인상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주축으로 하는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이 수세에 몰리는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입을 열었다.

전일(20일) KCGI는 한진그룹의 현재의 문제인식과 향후 경영 참여방침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KCGI가 '조현아 색깔 지우기'를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가 다가올수록 3대 축 중 하나인 조 전 부사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KCGI가 '조현아 색깔 지우기'를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가 다가올수록 3대 축 중 하나인 조 전 부사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날 '남매의 난'의 촉발시킨 조 전 부사장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주주연합은 "언론 등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우리(KCGI)가 자꾸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섭섭한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조 전 부사장에 관해서도 "개인 일탈 얘기도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 품격있게 얘기하고 싶다"며 "(주주연합이) 가족 간 일이 계기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서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KCGI가 '조현아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음달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가 다가올수록 3대 축 중 하나인 조 전 부사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행사를 주최하는 명의가 KCGI지 않느냐. KCGI가 주최하는 행사"라며 “주주연합과 관련된 얘기를 하겠지만 조 전 부사장이 같이 참석하기로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한진그룹 노동조합이 '땅콩 회항'으로 그룹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조 전 부사장의 주주연합 합류를 비판한 것도 주주연합의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주주연합이 내정한 사내이사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들 주주연합에 균열조짐마저 생겼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18일 한진칼은 주주연합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내 사퇴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진칼은 해당 후보가 "주주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후보자가 건강상 이유로 물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주연합은 김 전 상무의 사퇴를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양쪽의 충분한 상의 없이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김 전 상무가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과 같이 소통의 부재로 주주연합이 균열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조 회장 지지는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조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몰아내고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밝힌다"고 했다. 3개 계열사 노조는 전체 직원 2만4천여명 중 1만2천여명이 가입해 있다.

노조는 KCGI에 대해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다"며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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