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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한진家 분쟁…조원태 지원사격 나선 델타항공


반도건설 1500억 규모에 어어 델타 292억 한진칼 매입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 1%를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조원태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선 '반(反) 조원태 연합'의 지분 취득에 이어 이번에는 외국인 주주까지 지분 매입에 나서자 말그대로 '쩐(錢)의 전쟁'이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앞서 KCGI와 3자 연대를 구축한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 이상을 추가로 매입했다. 한진칼 종가 4만9600원으로 환산하면 1천5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델타항공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0.5%의 한진칼 지분 57만 주(약 292억원)를 사들였다. 1% 규모로 델타항공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1%로 늘었다.
델타항공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0.5%의 한진칼 지분 57만 주(약 292억원)를 사들였다. 1% 규모로 델타항공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1%로 늘었다.

여기에 델타항공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0.5%의 한진칼 지분 57만 주(약 292억원)를 사들였다. 1% 규모로 델타항공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1%로 늘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반 조원태 연합'에 속한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조원태 vs 반 조원태'간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결국 업계에서는 양측이 임시주총 등 중·장기전을 내다보면서 누가 먼저 51%를 차지하는지가 이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미국 국적의 글로벌 항공사는 왜 한진그룹의 구원투수를 자처했을까.

업계 일각에선 두 회사의 '특수관계'를 핵심으로 꼽는다. 델타항공은 고 조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한항공은 2000년 6월 델타항공과 함께 항공사 동맹인 스카이팀 창립을 주도했다. 19개 글로벌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스카이팀은 전 세계 여행객 10%가 이용하는 세계 1위 항공동맹이 됐다.

델타항공 입장에선 세계 최대 항로인 환태평양 노선에서 동맹의 경영권 위협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곳으로 지난 2018년 5월 두 회사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공동노선을 운항하며 협력해 오고 있다.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 소식으로 KCGI와의 지분전쟁에서 수세에 몰렸던 조 회장이 입장에선 한숨을 돌리게 될 전망이다. 앞서 KCGI측의 반도건설이 지난달 0.08%와 이달 13~19일 5.02%를 추가로 매입한 바 있다.

이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등 반조원태 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37.08%, 조원태 회장 측은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사우회 등을 포함해 39.25%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단 1.18% 차이로 조 회장 측이 우세한 것이다. 카카오도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으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말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1%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상법상 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지난해 12월 26일 이전에 보유한 것만 해당한다.

그럼에도 앞다퉈 잇따라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은 주총 이후 이어질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 핵심 안건은 이사회 멤버 선임의 건"이라며 "주주총회 참석률이 낮을수록 조원태 회장 측, 높을수록 3자연합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반도그룹이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주식 매각이 가능한 2020년 하반기까지는 경영권 분쟁 이슈는 유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반도그룹의 최근 적극적 순매수 움직임을 보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부채비율 100% 가정 시, 반도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약 1조원 수준의 자금을 어렵지 않게 동원 가능하다고 최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향후 KCGI 물량까지 인수하는 형태로 대응할 경우, 반도그룹은 한진그룹 일가를 제치고 단일최대주주 등극 가능하다"며 "반도그룹은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경영권 분쟁의 본질은 지분 매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라면서 "결국 51%를 먼저 가지게 되는 측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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