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제주도의 반발로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리온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리온은 아직 판매처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치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첫 수출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생산 법인인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이날 제주도 성산항에서 베트남 첫 수출 기념식을 개최했다. 수출 물량은 총 71톤으로, 오리온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활동을 개시하고 상반기 내로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앞서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놓고 제주도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오리온은 당초 '제주용암수'의 국내 유통망을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제주도는 '수출용'으로만 사업권을 허가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후 양 측은 지난 1월 말 국내 판매에 대해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공식 모바일·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기업 간 거래, 면세점 중심으로 팔기로 하는 데 합의, 협상을 마무리하며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오리온 측 입장에선 '제주용암수'로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오리온은 해외 판로 확보에 좀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당초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시장 개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오리온은 대체 지역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우선 베트남 첫 수출을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현지 판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며, 중국 역시 2분기 안에 광둥성 등 중국 화남 지역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중에는 중국 최대 커피 체인 '루이싱 커피'에도 입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보다 베트남에 먼저 진출하게 됐다"며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 이슈가 있어 4월부터 판로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서도 2분기 안으로는 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첫 수출은 서귀포시 성산항을 통해 이뤄졌다. 또 제주에 기반을 둔 운송사, 하역사, 해운선사 등이 함께 참여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출이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명수와 견줄 풍부한 미네랄과 제주도의 청정한 이미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아름다운 패키지는 오리온 제주용암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이미지를 강화하고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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