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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100일 ㊤] 15년 만에 총수교체 '뉴 GS'…디지털 혁신 시동


GS홈쇼핑서 해외진출·모바일쇼핑 확장 등 디지털혁신 전도사 활약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에 있는 선진 기업들이 도입해 검증 받은 혁신 방법론을 GS 계열사에 적극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

허창수 회장에 이어 GS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허태수 회장이 '혁신'을 첫 경영 화두로 꺼내 들었다.

허창수 회장은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GS그룹의 초대 회장에 취임해 지난 15년간 그룹을 이끌어오다 지난해 12월 3일 막내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그룹의 경영을 물려주고 물러났다.

11일 GS그룹의 새 수장이 된 허태수 회장이 '뉴 GS' 닻을 올린지 100일 맞았다. 허창수 회장 퇴진과 함께 70년대생 오너가(家) 4세 등이 사장단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태수(오른쪽) GS그룹 회장이 1월 13~14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에 참석해 래리 라이퍼 스탠퍼드 디자인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태수(오른쪽) GS그룹 회장이 1월 13~14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에 참석해 래리 라이퍼 스탠퍼드 디자인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허태수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평가 받았다. 그룹 내외의 변화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 TV 중심의 홈쇼핑 사업 구조를 모바일 중심으로 바꾸며 일찍이 변화를 시도했다. 2010년 GS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케이블 SO(유선방송사업자)인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매각해 이를 모바일 홈쇼핑에 투자했다. 당시 허 회장의 행보를 두고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던진 승부수였다.

때문에 그룹에서는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통한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과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GS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세우기로 하는 데 막후 역할을 했다.

허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으로 일찌감치 차기 리더로 거론돼왔다고 GS는 전했다.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허 회장이 '뉴 GS' 이끌 적임자로 선택된 배경으로 읽힌다.

허 회장은 "스타트업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상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법인 설립이 상반기에 완료되면 혁신 문화 정착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미래 전략을 펼칠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월 취임 후 첫 공식행사에서 혁신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계열사 CEO 등 100여명과 심포지엄을 연 자리에서 직접 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 마인드를 독려했다. 그가 이런 경영 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퍼스트 무버가 되지 않으면 세계시장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게 허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허 회장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1년부터 직간접적으로 투자에 나선 글로벌 스타트업 수는 약 500곳, 총 투자금액은 3천억 원에 달한다. 스타트업과의 상호 협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GWG(Grow with GS)' 행사도 2015년부터 3개월에 한 번 열어 현재까지 23회 이어지고 있다.

허 회장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취임 직후 허태수 회장의 이처럼 발빠른 행보는 디지털 가속화를 통한 강한 혁신 의지가 담긴 것으로 혁신을 한시도 늦추거나 뒤로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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