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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副 뗀 '유유제약' 오너3세 유원상…친정체제 굳히기


유특한→유승필→유원상…부친 제치고 최대주주로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80년에 달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온 창업주와 임직원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유유제약의 도약과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이 무겁다"

유유제약의 오너 3세 유원상 사장이 지난달 4일 '부(副)'를 떼고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서며 던진 취임 일성이다. 유 사장은 향후 100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점에 서있는 유유제약을 임직원과 함께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유유제약 창업주인 고(故) 유특한 회장 장손인 2대 유승필 회장 장남이다.

업계 일각에서 유 사장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서막을 알렸다고 평가한다. 그는 유유제약의 72만1천110주(11.32%)로 최대주주이다. 1941년 설립된 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 '비나폴로'를 비롯해 치매·말초순환장애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개발해 온 제약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 변경건은 유승필 회장이 장녀 유경수 이사에게 8만주를 증여하면서 시작됐다. 그 결과 유 회장은 보유주식수는 80만주에서 72만주(11.31%)로 조정됐다. 유 회장의 지분이 감소함에 따라 최대주주는 유원상 대표로 변경됐다.

유유제약의 오너 3세 유원상 사장이 지난달 4일 '부(副)'를 떼고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섰다.
유유제약의 오너 3세 유원상 사장이 지난달 4일 '부(副)'를 떼고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섰다.

그는 조부 유특한 회장 생전인 2000년대 초 유유제약 지분 1.61%를 확보한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계속 늘리면서 입사 전부터 부친에 이은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유유제약 내부에선 유 사장이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라이선스 도입 등의 결과물이 사장 첫해에 잘 발휘될 것으로 기대했다.

1974년생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1998년 미국 아더앤더슨 감사 컨설턴트, 미국 메릴린치 뉴욕 컨설턴트, 미국 노바티스에서 근무했다.

미국 유수의 회계법인과 투자은행 등 경험으로 유 사장의 지분 승계작업은 제약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사장이 지금까지 지분을 확보해온 과정을 보면 주가가 오를 때는 거침없이 주식을 팔기도 했고, 신주인수권(워런트) 등 금융기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2008년 유유제약 상무이사로 입사한 그는 2010년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후 2014년에 유유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대표이사 직함을 추가했다. 이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서 아버지인 유승필 회장과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1941년 설립된 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 '비나폴로'를 비롯해 치매·말초순환장애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개발해 온 제약사다.
1941년 설립된 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 '비나폴로'를 비롯해 치매·말초순환장애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개발해 온 제약사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도입해 주목 받았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장녀도 본격적으로 경영행보에 나서며 3세 경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유승필 회장의 장녀 유경수 이사도 지난해 첫 임원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0년 유유제약에 입사한 유 이사는 최근까지 디자인 팀장을 맡다가 최근 의료기기와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유 이사는 지난달 부친인 유 회장으로부터 지분 8만주를 증여받았다. 증여 이후 유 이사의 지분은 4.40%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는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을 창업했다는 평가에 2세들은 기업을 번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3세들은 이제 막 경영진에 합류했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받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서 "다만 비교적 젊은 데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오면서 보수적인 업계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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