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보다 무서운 '패닉바잉'…서울거주자 상반기 3.1만채 매입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따른 '패닉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사재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도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전국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가 3만1천89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를 사들인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2만 1천998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이며, 상반기 연 평균 1만 776건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경기도 지역은 고양시로 올해 상반기에만 2천819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양주시에는 2천371건, 용인시 1천953건, 김포시 1천504건, 수원시 1천502건, 의정부시 1천315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인천 아파트는 상반기 연 평균 1천39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3천143건으로 조사돼 연 평균을 125%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 거래량이다.

인천에서도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부평구로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665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구 622건, 연수구 582건, 남동구 469건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 2천78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천72만원 올랐고, 8.25% 상승률을 보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22번의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셋값 마저 올라가 주거 불안정을 느낀 서울 거주자들이 늘어나 경기도나 인천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기록, 경기도·인천 아파트 대거 구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