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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다 같은 전자랜드가 아니네"…추석 앞두고 가전제품 판매 사기주의보


롯데하이마트·LG 베스트샵 등도 사칭 등장…경찰청 "소비자 주의해야"

전자랜드 사칭 피싱 사이트 주의 안내 공지문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사칭 피싱 사이트 주의 안내 공지문 [사진=전자랜드]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추석을 앞두고 전자랜드, 롯데하이마트, LG 베스트샵 등 유명 가전·유통업체 브랜드를 사칭해 현금 거래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브랜드명을 도용당한 업체들도 피해로 인해 난감한 처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맞아 고가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전·유통업체를 사칭해 소비자들의 금전 피해를 유발하는 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경우 자사 이름을 그대로 도용한 가짜 피싱 사이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전자랜드 명칭을 가져다 쓴 것은 물론, 상품 이미지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제품 제조사들의 공식 파트너 인증 로고까지 게시해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선이 잇따르고 있다.

이 사이트는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을 할인가로 게시해둔 뒤, 이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나타나면 제품 값을 현금으로 입금할 것을 요구한다. 이후 입금이 완료되면 물건을 보내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는다.

전자랜드는 이달 들어 이 가짜 사이트가 생성된 것을 파악하고 내용 증명을 발송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이트 차단 조치 등을 요청했지만, 이 사이트는 아직 정상 운영되고 있다.

법적 조치 등도 고려했으나 가짜 사이트 서버가 중국 등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데다 사이트에 기재된 정보들이 모두 가짜여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전자랜드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전자랜드를 사칭하는 피싱 사이트에서 구매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발견 즉시 고객센터로 문의 또는 제보하고, 피해를 당할 경우 경찰서에 신고하길 바란다"는 팝업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우기도 하는 등 선제적인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전자랜드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
전자랜드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

롯데하이마트와 LG 베스트샵은 오픈마켓을 통한 사칭 사례가 발생했다. 가짜 판매자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 명시해 둔 상품 문의 고객센터를 롯데하이마트와 LG 베스트샵 공식 CI를 도용한 카카오톡 계정에 연동해두는 식이다.

소비자가 특가 제품 구입이나 제품 구입 후 배송 지연 문제 등을 상담하기 위해 해당 사칭 계정으로 연락하면 이들은 현금 결제를 요구한 뒤 제품은 발송하지 않고 잠적한다. 이 같은 사례가 늘면서 롯데하이마트와 LG베스트샵은 모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사실상 법적 대응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피의자 추적이 쉽지 않을 뿐더러 IP 주소를 추적하면 대부분 해외로 나오는 까닭이다. 특히 직접적인 금전 피해를 입은 것은 개별 소비자들인 만큼 업체가 경찰에 모든 피해 사례를 일일이 증빙할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도 사칭 피해를 당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금전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발생한 만큼 경찰에 이를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개별 피해 사례를 일일이 증빙할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일단 고객들의 피해 사실이 접수되면 우선 경찰에 의뢰하는 것을 돕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경찰청도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소비자 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관계 기관과 공동 대응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가의 추석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해 쇼핑몰, 직거래 사기 등 사이버 범죄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사기 범죄 예방을 위해 관계 기관과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이버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사이버캅'에서 거래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최근 경찰 신고 이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에 들어가 있는 인터넷주소는 클릭하지 말고, 휴대전화에 확인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은 설치되지 않도록 보안 설정을 강화하라는 등의 조언을 덧붙였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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