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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입성 LG에너지] ㊤ '빨라진 상장시계' 패스트트랙 검토에 이르면 8월


이르면 이주 주관사 선정...10월 상장설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이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신청을 검토하는 등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전지(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이주, 늦어도 내달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21~22일 IPO를 주관할 후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패스트트랙을 통해 상장을 오는 8월로 앞당기거나, 카카오뱅크 등 다른 IPO 대어(大魚)들의 일정을 피해 10월에 상장하는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연내 상장을 확실시하고 있다.

애초 IPO 시기는 2022년 이후로 전망됐지만 최근 들어 상장 시계는 빨라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금 조달을 통한 선제적 투자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에서 분사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선제적 투자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자금 조달을 늦출 이유가 없어졌다"고 짚었다.

최근 투자자 예탁금이 7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매수나 청약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이달 12일 기준 74조4천559억 원까지 확대되며 올해 들어서만 13.63%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기업 가치는 최대 100조 원, 공모금액은 1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없이는 공모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수준으로, IPO 관계자들은 지금이 자금 조달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패스트트랙 기준 부합...카카오뱅크 피해 10월 상장설도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앞당기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신청할 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은 우량기업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예비 상장심사를 간소화하는 제도로, 심사 결과 통지 기간이 45일 영업일 이내에서 20일로 단축된다. 앞서 한화시스템과 포스코케미칼, 카카오 등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우량기업 기준은 ▲자기자본 4천억 원 ▲매출액 7천억 원 ▲당기순이익 300억 원 등으로 지난해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만 13조 원 내외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패스트트랙을 신청하면 오는 5월 예비심사와 7월 본심사를 거쳐 이르면 8월에도 상장이 가능해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시기에 카카오뱅크 등 IPO 대어들의 상장 일정이 몰려있어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피해 10월에 상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연내 상장은 기정사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상당한 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매출액은 이미 중국 CATL을 압도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사업 가치가 재평가되면 경쟁사인 CATL의 가치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차전지 동종업계(Peer)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들어 크게 상승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면 세계 점유율 1위 업체인 CATL과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더욱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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