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NHN에게 쉽지 않은 한 해 였다. 검색과 게임 양 부문 공히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2008년 들어 차례로 '벽'에 부딪혔다.
검색부문의 성장세에 먼저 제동이 걸렸고 그 와중에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신장세를 보이던 게임 부문은 사행성 논란의 '덫'에 걸려 활기를 잃었다.
검색과 게임 양 부문 모두에서 각종 규제로 위한 리스크를 수반하고 있고 동종 업계로부터 집중적인 견제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인터넷 서비스업에 대한 각종 '규제' 혹은 '정화작업'이 이뤄진 한 해 동안 NHN은 그 중심에서 시련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NHN 국내 게임 부문을 사실상 총괄하는 정욱 한게임 그룹장에게도 2008년은 순탄치 못한 한 해 였다. 웹보드게임 사행성 논란에 한동안 시달리다 다시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정욱 그룹장에게 각종 현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각종 규제 리스크로 한게임이 1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게임으로선 억울한 측면이 많지만 사회적인 문제가 된 이상 우리도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다소 본질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규제의 초점이 잡혀진 것은 아쉽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문제의 본질은 웹보드게임 머니를 거래하는 환전상들이며 이들을 뿌리뽑는 쪽으로 논의가 집중됐어야 했다. 월 30만원의 충전한도를 넘는 금액을 소진하는 '열혈 이용자'들은 한게임보다 더 싸게 게임머니를 공급하는 환전상들에게서 구입한다. 환전상과 NHN 한게임은 사업상 공생 관계가 아닌 경쟁관계다. 환전상들은 한게임의 머니 판매 한도가 더욱 축소되길 원할 것이다. 그래야 그들의 이익이 극대화 될 것 아닌가.
비정상적인 이용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제제하고 계정을 삭제하면 이를 다시 되돌려 달라고 협박하고 그러지 않으면 정부 당국에 한게임의 사행성을 제보하겠다고 위협하는 사례도 흔하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웹보드게임에 몰입하다 자제하지 못해 집도 날리고 했다는 그런 피해 사례가 생기는 환경이 한게임의 이익에 기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베팅 방식만 제약하다 보니 포커 게임이 포커 게임 답지 못하게 된 측면이 크다.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베팅 게임 자체의 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게 된 셈이다."

비정상적인 게임머니의 수급 흐름 등을 한게임이 충분히 모니터링 해 잡아낼 수 있는데 사실상 방관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소위 '수혈' 등의 형태로 게임머니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환전상들이 그렇게 뻔히 보이는 패턴, 일방적인 몰아주기 형태로 수혈을 하진 않는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다른 점이 있다."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나.

"쉽지 않은 문제다. 우리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환전상으로 인해실질적인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보호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플레이 하는 판수를 체크해 너무 많이 할 경우 직접 한게임에서 전화해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아이디를 정지시킬 예정이다.
게임 중독으로 의심될 경우 상담도 하고 심각하다고 판단하면 정신과 상담까지 연결해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환전상 척결은 정부와 수사당국이 나서줘야 한다. 전에는 웹상의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SMS를 통해 '판촉활동'이 이뤄지는 것 같다.
언론도 이와 같은 불법이 근절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웹보드게임 사행성 논란 뿐 아니라 청소년 게임 셧다운제 도입 등이 규제 논의가 이어져 게임 업계 입장에선 '살벌한' 한 해 였다.

"셧다운제는 심야 시간대에 청소년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논의되는 듯 하다. 그러나 심야에 청소년들이 게임 외에 이용할 수 있는 '대체제'는 얼마든지 있고 심지어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게임 이용을 규제하는 그런 법안보다 청소년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담은 '심야특별법'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콘텐츠 영역에서 과도한 규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합리적인, 허용 가능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 게임 이용자의 연령을 통해 접근을 제한하는 등급제가 존재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 이상의 지나친 통제는 없어야 한다."

사행성 파문을 통해 진통을 겪었다. 내년 웹보드게임 부문은 어떠한 점에 주안점을 둘 예정인지.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중독과 환전상의 유혹으로 피해를 입는 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한다.
또 하나는 보유하고 있는 게임 머니와 배짱으로 겨루는 것이 아닌 지능을 통해 겨루는 웹보드게임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다.
포커게임에 일종의 서바이벌 모드를 도입, 전략적인 판단을 통해 승부를 겨룰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년 게임부문의 사업계획은 어떠한가.

"지금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NHN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30% 후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게임 부문에선 웹보드게임을 제외한 퍼블리싱 부문이 3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