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반도체·LCD 시황 '바닥론' 확산


CEO·연구원 등 분석제기…'충족요건'은 아직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

제품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바닥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LCD 공급이 크게 억제되고 있는 가운데, '충족요건'이라 할 제품 수요가 얼마나 살아날지가 관건이다.

11일(현지시간)까지 계속되는 세계 최대 디지털기기 전시회 'CES 2009'를 찾은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데 무게감을 두고 의견을 밝혔다.

이윤우 삼성전자 CEO(부회장)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시황은 바닥 수준인 만큼,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단 시기와 속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LGD) 사장도 이번 전시회장을 찾고 "LCD 가격이 급락을 거듭한 끝에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면서, 일부 제품의 공급부족 기미도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반응처럼 메모리반도체와 LCD 가격은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2년여에 걸쳐 큰 폭의 하락흐름을 보였던 D램 가격은 올해 1월 들어 6개월만에 가격하락이 멈췄다.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두 차례 급반등에 성공했고, 추가 반등의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격이 대량 거래에 적용되는 고정거래가격을 뚫고 올라서면서, 고정거래가격의 반등을 이끌 여지가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하락해 재료값 이하까지 떨어했던 LCD 가격도 올해 1월 들어 내림세가 멈췄다. 모니터에 쓰이는 LCD를 중심으로 미미한 반등의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현재 0.8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주요제품 1기가비트(Gb) DDR2 D램 가격이 이달 중 '심리적 안정선'으로 평가되는 1달러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반도체·LCD의 가격 안정화는 비수기로 접어드는 1월에 나타나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D램 가격은 1분기 중 강세 내지 안정세를 보이고, 낸드플래시는 소폭이나마 수요 증가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추가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CD 가격도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내림 폭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와 LCD 가격의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업계 대부분이 대규모 적자에 빠지면서 제품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반도체·LCD 가격 반등의 충분조건이라 할 제품수요 회복은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쉽사리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CES 2009 전시장을 찾은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메모리반도체는 투매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너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빨라야 올해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시황이 연초 비수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주력 정보기술(IT) 산업이 세계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반도체·LCD 시황 '바닥론' 확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