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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CES' 폐막…인터넷TV·무선·3D 등 이슈


한국기업 활약…경기침체속 전시규모 급감

세계 최대 디지털기기 전시회 '소비가전쇼(CES) 2009'가 다양한 이슈를 낳으며 11일 오후6시(한국시간 12일 오전11시) 막을 내렸다.

이번 CES는 TV의 인터넷 기능 강화, 디지털기기 간 무선연결, 3차원(3D) 기기의 가능성 확인 등 올 한해 나타날 기술·제품 관련 다양한 흐름을 전달했다.

세계 경기침체 속에 개최되면서 전시규모가 적잖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엔고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기업들에 비해 강세를 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기능 TV 확대…디지털기기 무선이 '대세'

올해 CES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단연 인터넷 TV의 확산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도시바, 샤프 등 주요 평판 TV 제조사들은 인터넷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위젯과 같은 인터넷 기능을 TV에 부여했다.

TV를 이용해 사진·영상을 공유하거나,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감상하고, 간단한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TV 제조사들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업체(CP)들과 결합해 온라인 영화·드라마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TV와 인터넷이 결합되는 차세대 TV의 완성도가 점차 제고되는 것. 이번 전시회에서 야후는 각 TV 제조사들과 제휴를 맺으며 자사 위젯 서비스의 강점을 확인시켰다.

곳곳에서 TV와 홈씨어터,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콘텐츠를 교류하는 장면에서 대한 시연이 벌어졌다. 디지털기기 무선연결화는 지난해 친환경(그린 IT), 모바일 인터넷기기(MID)와 함께 CES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가, 올해 한층 완성도가 높아졌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압축하지 않은 초고화질(1천80p) 영상을 각종 오디오·비디오(AV) 기기와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 TV를 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무선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를 바탕으로 PC·휴대폰 등의 콘텐츠를 TV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니가 촬영한 영상을 연결선 없이 노트북으로 즉시 전송할 수 있는 와이파이 내장 카메라를 선보였고, 인텔도 관련 시연에 적극 나섰다.

이번 전시회가 3D 기기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주요 TV 제조사들을 비롯해 반도체·솔루션 기업들이 3D 관련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100~200달러의 거금을 내고 입장한 고객들은 전에 없이 3D 제품들에 몰리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여줬다.

일본 파나소닉이 전용 극장을 마련하며 3D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는 관련 모니터, LCD·PDP TV 등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내년 말부터 3D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두에 올라서기 위한 프로젝션·LCD·PDP 등 3D TV를 시연했다. 엔비디아도 일반 PC 게임을 3D로 전환시켜주는 '3D 비전' 솔루션에 대해 삼성전자 등 디스플레이 기기 업체들과 대규모 시연에 나섰다.

TV 제품들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기반으로 두께를 줄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주얼 기능을 한층 강화한 '윈도7' 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액자는 국내외 웬만한 기업들은 모두 출품해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저가 PC들은 경기침체 속에 대거 확산되면서, MID의 열기를 잠재웠다. 팜이 새롭게 선보인 멀티 터치스크린폰 '팜프리'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디지털기기에서 사용 편의성, 오픈 플랫폼이 중요하단 점을 일깨웠다.

◆부스 곳곳 채우지 못해 '썰렁'…관람객도 급감

세계 경기침체의 어려운 현실은 CES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소비가전 기업들이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을 제외하곤 부스를 채우지 못해 빈공간만 놓여있는 자리가 한 둘이 아니었다.

필립스,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등 대기업들 마저 참가를 하지 않거나, 전시규모를 대거 줄임으로써 전시규모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중소기업들이 주로 위치하는 남부홀은 적잖은 부스들이 커튼으로 가려진채, 세계 최대 디지털기기 전시회답지 않은 침체를 드러냈다.

기업들은 미래 기술과시보다 올해 마케팅을 위한 실속 위주 전시에 나섰다.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도 전시부스 규모를 축소하고, 거래선과 만남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며 실용을 추구하는 모습이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가전협회(CEA)는 올해 전시회 참가기업과 관람객이 각각 2천700곳, 13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실제 전시 진행상황을 보면, CES 2009의 전시규모 감소는 이보다 크게 심각한 수준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TV 화질과 디자인 면에서 해외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삼성전자는 이제 경쟁사들이 흉내도 내기 어려운 '터치 오브 컬러(TOC)'의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며 격차를 벌렸다. LG전자는 내년까지 LCD TV 2위 기업인 소니를 잡고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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