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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본 2010 방송·통신·인터넷 모습은?


본사 주최 DCC서 창조·실용적인 아이디어 쏟아져

급격한 기술 발전과 컨버전스 환경으로 방송 통신 인터넷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 대처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12일 아이뉴스24가 주최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컨퍼런스(DCC) 2009'에 몰린 인파가 이를 입증한다. 'Future 2010, What's Next?'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신종 플루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와중에도 1천여 명에 육박한 관계자들이 몰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물론 취업 준비생들도 적지 않았다. 격동하는 시장에서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한 치열하고 풍성한 모색의 자리가 절실했다는 뜻이다.

모두가 고민한 만큼 여러 실효적인 가능성도 제시됐다.

◆“정보통신기금 운용 일원화 해야”

기조연설에 나선 방송통신위원회 이병기 상임위원은 "방송 통신 인터넷 서비스 영역과 제조업 영역을 분리 발전시키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특히 제조업 생태계를 새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건설·의료 같은 비 IT 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금 사용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금의 운용과 관리를 방송통신위원회로 일원화하고, 전통 제조업과 ICT를 접목하는 생태계를 위해 새 재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국진 미래미디어연구소장은 "기존 미디어에서는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낮다"며 "정보통신기술(ICT)간 융합을 넘어 ICT와 제조, ICT와 서비스, ICT와 환경 등 총체적인 산업의 융합 관점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패러다임 SW 중심으로 바꿔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강홍렬 박사는 모바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자고 역설했다.

강 박사는 "네트워크를 깔고 가입자를 확보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실제로 세계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 추이가 2007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상승세도 더뎌지며 결합상품 판매도 APPU를 증대시키기에는 기대 이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잠재적 시장을 추구해야 하는데 광대역화 되는 이동통신망을 데이터 사업 활성화에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강 박사는 특히 ”이를 위해 새 정책이 필요한데 ▲무선망 개방을 통한 망중립성 정립 ▲USIM의 플랫폼화를 통한 무선기기 개방의 투명성 제고 ▲공정경쟁을 통한 MNO 시장의 쏠림 해소 ▲시장지배력에 대한 정책과 전략 및 개념의 전환 필요성 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오전 기조연설 후 스마트폰, 인터넷, 뉴미디어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 오후 컨퍼런스에서도 건설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3개 섹션 모두 각 영역에서 국내 주요 기업 전문가들이 각 사의 2010 이후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스마트폰 앱스토어도 롱테일에 주목해야”

스마트폰 앱스토어 섹션에서는 SK텔레콤 이수혁 상무가 최근 오픈한 한국형 앱스토어인 ‘T스토어’와 관련해 “콘텐츠 개발자 및 개발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T아카데미’를 만들고 콘텐츠 지원을 위한 펀드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또 "최근의 화두는 롱테일"이라며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8만6천개의 애플리케이션과 12만5천명의 개발자가 있는데 이들이 기업단위가 아닌 개별 개발자이기에 소비자의 롱테일 요구에 부응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 9월 문을 연 T스토어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6일 기준 2만4천900건”이라며 “콘텐츠 다운로드 비중은 게임 25%, 엔터테인먼트 19%, 생활기반 22%”라고 소개했다.

KT 우성주 부장은 최근 발표한 유무선통합(FMC, 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를 설명하며 “내년 한 해에 내놓을 휴대폰 라인업 중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한 모델의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자들이 제안한 대로 무선 데이터 시장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KT의 FMC는 일반폰(혹은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외에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까지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선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싼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생태계 사용자 중심으로 바꿔"

삼성전자 김병주 책임은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모바일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은 "이제는 제조사가 휴대폰을 완성하고 포장해서 일방적으로 이용자에게 건네주면 끝나는 게 아니다"며 "스마트폰 시대에는 통신사, 개발자, 웹서비스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순간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이지훈 차장은 "웹 미들웨어 제공으로 모바일 웹서비스를 확대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들웨어란 서로 다른 기종의 플랫폼 상에서 프로그램이 원할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웹 미들웨어가 만들어지면 개발자들이 위피, 안드로이 등 휴대폰 이종 플랫폼 별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줄어든다. LG텔레콤은 유선 포털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고, 웹상의 오픈 API를 이용해 개인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지훈 차장은 "상용 OS 및 스마트폰이 확대되고 애플리케이션 수가 많아지면서 웹 미들웨어가 중요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앱스토어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마라"

앱스토어 전도사로 불리는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앱스토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다소 도발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 앱스토어로 뭘(어떤 사업을) 해야 좋을까요, 라고 묻는 것은 '인터넷이 많이 보급됐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라고 묻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앱스토어 모델을 특별한 대박 사업 아이템으로 볼 단계는 이미 지났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또 "KT 앱스토어가 잘될까, SK텔레콤 앱스토어가 잘될까, 아이폰이 잘 팔릴까, 안드로이드는 어떨까, 이런 걱정은 개발자나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봤을 때 나중에 해도 되는 쓸데없는 고민들"이라며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출시가 다소 늦어졌지만 그만큼 관련 콘텐츠가 충실해졌기 때문에 더 좋은 측면도 있다"며 일단 사업을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인터넷 분야에서 차세대 검색에 관한 제시가 많았다.

◆“검색자의 의도까지 찾아줘야 한다”

코난테크놀로지 양승현 상무는 단순한 단어(키워드)를 뛰어 넘어 검색하는 사람의 의도와 숨은 문맥의 의미까지를 찾아줄 시맨틱(semantic) 검색을 소개하며 “이 기술이야 말로 검색의 지능을 높여 웹 3.0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정근욱 상무는 스마트폰용 OS인 '윈도 모바일'과 관련 "애플, 블랙베리 등은 기기에 맞는 OS를 직접 개발하는 '버티컬' 전략이라면, MS는 다양한 스마트폰 기기에 최적화시키는 방식"이라고 차별화하였다.

NHN 박종목 이사는 "게임에서도 오픈마켓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게임은 개방형 게임 개발 툴인 '게임오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이 툴을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승인 절차를 거쳐 한게임의 '아이두게임'에 등록할 수 있는데 현재 베타서비스지만 20여 게임이 등록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개발자들은 게임오븐을 통해 게임 유저인터페이스(UI) 및 디자인, 프로그래밍 툴을 통합 제공받을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본부장은 "커뮤니케이션을 다각도로 해줄 수 있는 '개인화'에 중점을 두는 서비스가 '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폰은 사용자 위치와 콘텍스트 정보를 가장 잘 취합할 수 있는 단말기고 PC와 달리 24시간 켜 있고 항상 로그온 돼 있기 때문에 개인화된 형태의 검색 및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이 부분의 수요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상'보다 '실현' 부분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며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PC처럼 어떤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 정도만 고려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마다 각기 다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미디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됐다

◆“미디어렙 정책 목표 뚜렷하게 정해야”

미디어미래연구소 이종관 연구팀장은 뜨거운 논란거리로 부상한 방송광고판매대행(미디어렙) 회사 추가 설립과 관련 “'1공영1민영안'과 '1공영복수민영안'을 절충하는 형태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미디어렙 시장의 경쟁을 도입할 때 방송광고시장 활성화냐, 매체 균형발전이냐 중에서 무엇을 핵심 정책 목표로 할 지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 임진채 본부장은 "이달 중순부터 'IPTV 2.0'이라고 이름 지은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가입자는 TV를 보면서 검색, 쇼핑, 전화, 채팅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리모컨을 선보일 예정이며 콘텐츠도 다양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융합따라 시청률 조사 방식도 진화

민경숙 TNS미디어코리아 사장은 "미디어 융합에 따라 시청률 조사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사장은 "예전에는 각 가구에 피플미터기를 설치해 시청률 집계를 했지만, 양방향 셋톱박스가 등장하면서 피플미터기 없이 시청률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드라마와 스포츠 경기 중 노출되는 협찬 광고의 효과까지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와 방송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정확한 시청률과 광고 효과를 측정하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나는 만큼 시청률 조사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 사장은 또 "지상파 방송, 위성방송, DMB뿐 아니라 IPTV, 디지털케이블TV 사업자도 시청률 조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LG데이콤 마이LGTV와 KT 쿡TV는 이미 TNS로부터 시청률 기록을 받고 있고, SK브로드밴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TU미디어 김병규 팀장은 "미디어 포털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위성DMB와 지상파DMB 통합 단말기가 나오고, 양방향성을 가미한 DMB2.0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상황에서 통합 단말 출시와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늘리고, 매출 확대와 수익 다양화를 꾀하겠다는 것.

김 팀장은 특히 "TU미디어는 이동형 단말기에서 방송뿐 아니라 데이터 방송, 게임, 쇼핑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 포털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김병규 팀장은 "위성DMB가 장소에 상관없이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뛰어나지만, 시간과 단말기, 콘텐츠에 대한 제약이 많은 편"이라며 "통합 단말 출시로 단말기에 대한 제약을 없애고, 양방향 방송을 통해 시간과 콘텐츠에 대한 제약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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