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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특집] 윈도XP에 메신저 탑재, 국내 업체들 반응 다양


 

윈도XP에 인스턴트메신저가 탑재되는 것에 대해 국내 메신저 업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MSN측도 윈도XP에 메신저가 탑재된다고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국내 메신저 업체들이 발표한 각사 사용자 현황을 살펴보면, 9월 현재 1일 유니크 로그인 이용자수를 기준으로 MSN(250만), 야후코리아(120만), 다음메신저(80만), 버디버디(80만), 드림위즈(68만)의 순으로 나타났다.

MSN 이구환 이사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윈도XP의 출시와 상관없이 MSN메신저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윈도XP에 메신저가 탑재됐다고 해서 메신저 업계에 어떤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윈도XP가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OS의 특성상 제품이 교체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번들로 제공된다고 해도 사용자 이탈 등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MS는 2002년말까지 윈도XP가 약 400만 카피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업체들이 개의치 않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메신저 서비스는 혼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이므로 친구나 지인들을 통해 유도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즉, 메신저는 소프트웨어 특성상 로얄티가 높은 서비스이므로 한 번 이용한 메신저를 쉽게 다른 것으로 변경이 쉽지 않다.

또 현재 타 메신저와 호환이 불가능해 한 개의 메신저만을 이용하는 유저층이 적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 이용자의 약 90%이상이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에도 이미 MSN메신저가 탑재돼 있으며, 아웃룩을 구동하면 MSN메신저가 동시에 뜨는 등 윈도 XP가 출시되기 전에도 우리 주변의 필수적인 인터넷 접속 및 메일 환경에 MSN메신저가 들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이번 윈도XP출시 메신저탑재는 MS측이 공공연히 시장에 알리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다음측은 "메신저는 로열티가 높으며 다음이라는 사이트와 연계해 이뤄지는 서비스"라며 "이미 어느 정도 시장을 확보한 큰 업체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국내의 작은 업체나 이제 시장에 진입하려는 업체들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MS를 공정위에 신고한 것에 대해 "MS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다른 나라는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다"며 "불공정행위라는 심각한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제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후 관계자도 "메신저는 중복 사용자가 많은 로열 유저 중심의 서비스"라며 "윈도XP에 메신저가 탑재되면 유저 증가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로열 유저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버디버디 관계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이긴 유리할 것"이라며 "기존 메신저시장에서 한국의 파워 유저에게는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는 대체로 "윈도 XP가 출시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그러나 그 영향력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개 업체가 중심이 돼 지난 7월 설립된 국내메신저업체모임인 ICA(정보기기통신협회) 회원사들은 다음의 MS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대응 요청에 대해 협회차원의 움직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원사 소속의 한 관계자는 "MSN도 ICA에 참여의사를 조심스럽게 물어왔다"면서 "ICA가 추구하는 메신저를 모바일과 디바이스에 연동하는 문제 등 MSN에서 필요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을 비췄다.

또 회원사의 다른 관계자는 "윈도XP에 탑재되는 메신저가 서비스차원에서의 무기이지 핵심 사업은 아닐 것"이라며 "MS가 간과하는 니치마켓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윈도XP에서 제공되는 기능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거대한 넷스케이프까지 무너뜨린 MS의 막강파워가 발휘돼, 국내 메신저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즉 윈도XP에 디폴트로 깔려나오면 신규시장 창출이라는 메리트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의 한 메신저 솔루션 업체측은 "메신저 신규수요 창출과 함께 기존 시장의 잠식 가능성이 장기적으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며 "B2C분야가 아닌 업체마다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B2B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XP 출시가 국내 IT시장을 강타하는 폭풍이 될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종화기자 jh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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