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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 가뭄으로 인터넷업체 때 아닌 '구인난' 비상


 

2003년도 병역특례요원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IT기업들이 때 아닌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1월12일 병무청이 공개한 2003년도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배정안에 따르면 게임소프트웨어개발 및 정보처리 분야의 대부분의 업체들이 병역특례인원을 배정받지 못했거나 1명만을 받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IT기업들은 갑작스런 병역 특례 인원 감소에 당황해 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병역 특례 대기자가 있는 업체들은 이들의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병무청이 병역 특례 인원을 계속 감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IT기업들은 아예 병역 특례 채용 계획 취소도 검토하고 있어 IT 업계에서 그동안 적은 자금으로 우수 인력을 수혈할 수 있었던 병특 제도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인터넷 벤처 분야 병특 564명에 그쳐

병무청의 병역 지정 업체 인원 배정안에 따르면 올해 정보처리 분야 및 게임소프트웨어개발의 병역특례 기존 대상업체는 2천27개 업체이며 신규 신청업체도 103개에 이르지만 총 병역특례인원수는 564명에 머물렀다.

4개 업체중 하나꼴로 병역특례요원을 1명씩 받은 셈이다.

특히 대부분의 신규 신청업체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정보처리분야에서는 무려 85개 업체가 신규 신청한 가운데 11개사만 1명씩 할당받았다. 또 게임소프트웨어개발분야에서는 총 18개사 중 4개사만 각 1명씩 할당받는데 그쳤다.

병역특례 인원감소에 대해 병무청은 "병역자원의 감소로 제한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년도 전체 산업지원인력도 1만1천명으로 올해 2만명보다 9천명 줄였다"고 설명했다.

◆IT업계들 대책 마련에 분주

이에 대해 일부 인터넷 벤처업체들은 그나마 힘든 경기에도 이를 애써 해쳐나가려는 인터넷벤처업체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병역특례 대상업체인 C사의 사장은 "연구기관일 경우 1개사당 1.5명씩을 할당받으며 특히 방위산업체 연구소는 7개업체에 무려 84명의 인원을 배정받는 데 비해 인터넷 벤처업체들은 대부분 이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게임업체 N사의 담당자는 "이미 올해 병역특례 대기인력으로 7명을 확보해놓은 상태에서 올해에는 한명도 배정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 인원들을 다시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및 보안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프리챌, 다모임, 예스24, 옥션 등 인터넷 업체들은 단 1명도 병역 특례를 배정받지 못했다.

인터넷 기업 중 병역 특례 지정 업체인 G사의 관계자는 "병역 특례를 약속하고 1명의 프로그래머를 이미 채용했는데 이번에 배정 받지 못해 다른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프로그래머 등 기술인력이 많은 보안 업체도 2003년 병역 특례 인원 배정을 받지 못했거나 겨우 1명만 받았다. 안철수연구소와 시큐아이닷컴이 1명씩 받았으며 퓨처시스템은 배정을 받지 못했다.

한 보안 업체 사장은 "정보보호 관련 학과가 그동안 많이 생겼는데 병역 특례가 사라지면 이들을 제대로 활용할 길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병역 특례를 배정받지 못한 한 인터넷 기업 업체 인사 담당자도 "이번에 3명정도의 인원 배정을 기대했다"며 "앞으로는 병역 특례로 인원을 채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w4.com,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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