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리뷰]아이패드 에어-갤노트10.1, 명작의 대결

확장성은 갤노트, 깔끔함·안정성 따진다면 에어


태블릿PC를 구매하기 앞서 애플과 삼성 사이 갈등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애플 마니아라면 주저 없이 아이패드를 선택하겠지만 사용성, 활용도 등을 따져보고 고르는 소비자라면 갤럭시노트10.1(2014에디션, 이하 갤럭시노트10.1)도 고려할 터. 두 제품 모두 사용해본 결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태블릿 기술력이 한층 성숙하면서 애플에 뒤지지 않은 제품을 개발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용하는 방법과 사양 차이 등을 비교해 봤다.

글| 김현주 기자 hannie@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1. 디자인-무승부

애플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크게 거론할 것이 없어 보인다. 얇은 베젤, 다이아몬드 커팅된 테두리,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이뤄진 뒷판. 깔끔함, 그 자체다.

아이패드미니에서 크기만 키운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화면 크기의 전작과 비교하면 혁신이라 부를 정도로 군살을 확 뺐다.

전작인 4세대 아이패드가 652g였던 것에서 애플 아이패드 에어는 469g(와이파이전용)로 훨씬 가벼워졌다. 세로 240mm, 가로 169.5mm에 두께는 7.5mm에 불과하다.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매우 좋다.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제품을 낑낑대며 꺼내는 경우만 아니면 휴대성도 뛰어난 편이다.

2013년 갤럭시노트10.1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의 디자인 콘셉트를 계승한 제품이다. 특히 가죽 질감을 살린 후면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흡사 모습과 질감이 가죽 같지만 두드려보면 플라스틱인 신기한 느낌이다.

이전 제품의 투박스럽고 둥근 디자인은 사라지고 베젤을 대폭 줄이는 한편 사각을 유지한 모습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갤럭시 노트10.1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면크기가 10.1인치다. 크기는 세로 243.1mm 가로 171.4mm에 두께 7.9mm, 무게 535g으로 얇고 가볍다.

수치상으로 갤럭시노트10.1이 아이패드에어에 비해 약간 크지만 두 기기를 실제 겹쳐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두께는 0.4mm 차이인데 갤럭시노트10.1이 크게 두껍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두 개 기기를 양손에 들고 보면 갤럭시노트10.1이 조금 더 무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디스플레이-아이패드 에어 승

아이패드에어 해상도 2048X1536(264ppi), 갤럭시노트10.1 2560X1600(299ppi). 갤럭시노트10.1이 수치상으로 해상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화면, 어떤 콘텐츠를 봐도 갤럭시노트10.1이 훨씬 선명하고 또렷하다는 점을 느낄 수는 없었다. 디스플레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사양이 높아지면 눈이 식별할 수 없게 된다. 어쨌든 두 제품 모두 최상급의 디스플레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최대밝기 상태에서 같은 흰색 웹 화면을 띄워놓고 비교해서 봤더니 아이패드에어가 흰색에 가깝고, 갤럭시노트10.1은 약간 누런빛을 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물론 갤럭시노트10.1만을 봤을 때는 전혀 눈치챌 수 없던 것이었다.

저화질의 만화 그림을 다운로드받아 두 제품에 동시에 띄워봤더니, 아이패드에어가 훨씬 보기 편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패드 에어에서는 마치 미백 보정을 한 듯 선이나 글이 매끄럽게 표현됐지만 갤럭시노트10.1에서는 픽셀이 깨진 듯 보였다.

고화질의 디스플레이에 저화질 콘텐츠를 띄웠을 때, 저화질 디스플레이보다 오히려 품질이 더 나쁘게 보이기 때문이다. 고화질에는 그에 걸맞는 고품질 콘텐츠를 재생했을 때 비로소 성능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에어에서 저화질 콘텐츠를 더 보기 편했던 것은 색 표현력의 차이로 보인다.

HD급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는 두 제품 모두 뛰어난 화질, 색 재현 및 표현력을 보였다.

3. 배터리-갤럭시노트10.1 승

애플이 공식 사이트에 설명해놓은 것을 보면 아이패드에어는 와이파이 환경에서 웹 서핑, 동영상 재생, 음악 감상 시 최대 10시간이 지속된다. 이동통신 데이터 네트워크를 사용한 웹 서핑 시 최대 9시간 사용 가능하다.

아이패드에어를 최대 밝기로 설정해놓고 HD급 영화를 30분간 재생해봤더니 14%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터리 완충 후 두 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본다고 가정하면 50% 미만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대 밝기 상태에서 테스트한 것으로 화면을 다소 어둡게 한 상태라면 지속시간이 더 길 것이다.

영화를 끄고 일반적인 대기화면 상태에서 충전을 해보니 1시간25분만에 19%가 충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순 계산해보면 방전 상태에서 6시간 이상을 지속적으로 충전해야 완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10.1의 경우 8천22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아이패드에어에서 재생했던 동영상을 1시간 30분간 재생해봤더니 20%가 줄어들었다. 2시간을 모두 보자 30% 미만이 감소했다. 아이패드에어보다 훨씬 배터리가 오래가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재생을 중단하고 충전을 해보니 1시간 마다 약 13%씩 차오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시에 37%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해 2시에 확인해봤더니 50%가 됐다. 단순 계산하면 방전을 가정했을 때 7시간 이상 지속 충전해야 완충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아이패드보다 갤럭시노트10.1의 배터리 용량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번 충전 시 더 오래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만큼 더 오래 충전해야 한다.

4. 사용자 인터페이스-무승부

아이패드에어는 군더더기 없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이다. 폰이든 태블릿이든 간에 특별히 다른 기본 기능, 콘텐츠가 있는 것은 아니다. iOS7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사용상 어려운 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앱을 다운로드받고, 실행하는 것 그 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1은 더 많은 기능이 담겼다. 일단 바탕화면에서 화면을 밑에서 위로 올리면 '나의 매거진'이 나온다.

뉴스, 소셜, 일정, 사진 등을 그림 잡지 형태로 보여준다. 사진 중심의 UI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뉴스는 언론사별 주요 뉴스를 선별해주는 데, 그리 중요도가 높지 않아도 노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10.1은 S펜이 내장돼있어 기능 확장이 무궁무진하다. S펜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5가지 주요 기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에어커맨드'는 편리하다. 단순한 메모부터 액션메모, 스크랩, 캡쳐 후 쓰기, S파인더 등은 익숙해지면 유용한 기능이다. 내가 보고 있는 화면 내 콘텐츠를 단순히 캡쳐하는 것을 넘어 2차, 3차로 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S 노트' 기능인 '이지 차트'를 사용하면 본인이 원하는 차트나 그래프를 선택한 후 S펜을 이용해 선을 긋거나 숫자를 입력하는 등의 간단한 동작으로 세부항목을 편리하게 변경할 수 있어 프레젠테이션 등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두 제품을 단순히 비교하면 갤럭시노트10.1이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깔끔한 UI와 고품질 앱을 이용하길 원한다면 아이패드에어, S펜의 사용성과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갤럭시노트10.1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5. 카메라-갤럭시노트10.1 승

아이패드에어는 후면 500만 화소, 전면 12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작에 비해 사진 품질이 나아졌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아이폰5S에서 채택한 슬로모션이나 연사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정방향, 동영상, 일반 사진 등 3개 모드, 즉 기본적인 것만 제공한다.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평범하다.

갤럭시노트10.1은 후면 800만,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다. 화소수가 높다보니 실제 촬영 시 아이패드에어에 비해 훨씬 사진 질이 좋았다. 선명하고 밝다. 가까운 거리나 먼 거리나 초점이 빨리 잡히고 또렷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셀프카메라 수준도 만족스럽다.

연속 촬영을 할 수 있는 '버스트샷' 뿐 아니라 뷰티 페이스, 베스트포토, 사운드앤샷 등 고급 기능도 제공한다.

6. 기능/확장성-무승부

태블릿은 사람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진다. 웹서핑을 하거나 잡지, e북, 캐주얼 게임 등을 하는 기본적인 사용으로는 두 태블릿 모두 사양이 아까울 정도였다.

그런 점에서 애플 아이튠즈에는 전문가급 앱이 많이 출시돼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보인다.

애플이 무료 제공하는 페이지스, 키노트, 넘버스, 아이무비, 아이포토, 가라지밴드 등 앱은 공짜치고는 퀄리티가 매우 높다.

고용량 앱도 고성능 A7 덕분인지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줬다. 화면 전환 시나 위 아래 스크롤링도 빠르고 부드럽다.

갤럭시노트10.1도 각종 고용량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기에 손색없다. 1.9GHz 옥타코어 프로세서에 3GB 램(와이파이용)을 탑재해 빠르고 편리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갤럭시노트10.1에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다는 점이다. 기본 용량이 작은 기기를 선택하더라도 SD카드를 꽂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고용량 드라마, 영화 등도 PC로 다운로드 받아 SD카드에 넣고 갤럭시노트10.1에서 곧 바로 재생할 수 있었다.

물론 아이패드에어도 앱을 통해 기기에 동영상을 저장해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갤럭시노트10.1보다 번거롭고 다양한 코덱을 지원하는 앱을 찾기가 어렵다. 대부분 유료다.

7. 가격-갤럭시노트10.1 승

아이패드에어 16GB는 62만원이다. 32GB는 74만원, 64GB는 86만원, 128GB는 98만원이다.

이동통신용 아이패드에어의 가격은 16GB 77만원, 32GB 89만원, 64GB 99만9천원, 128GB 용량이 112만원이다.

색상도 두 종류.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가 마련됐다.

갤럭시노트10.1은 국내용으로는 화이트색상, 32GB만 있다. 해외에는 다양한 용량별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LTE-A 모델은 94만6천원, 와이파이모델은 79만9천원이다.

와이파이 32GB기준으로 비교하면 아이패드에어가 74만원, 갤럭시노트10.1이 79만9천원으로 갤럭시노트10.1이 더 비싸다.

하지만 S펜을 탑재했다는 점, 카메라·RAM·배터리 용량 등 기본 사양이 갤럭시쪽이 더 높다는 점에서 결코 가격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8. 총평

아이패드에어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과연 명불허전이다. 깔끔한 디자인에 튼튼한 알루미늄 후면 유니 바디는 "역시 애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갤럭시노트10.1은 삼성전자의 태블릿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제품이었다. 초기 버전 갤럭시탭을 이용해봤다면, 갤럭시노트10.1의 발전에 깜짝 놀랄 것이다. 특히 S펜과 사용자경험은 세련되고, 편리하다.

사실 사양면에서는 아이패드에어보다 갤럭시노트10.1이 더 높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이 놀랍다.

자, 선택의 시간이 왔다.

깔끔하고 안정성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아이패드에어, 다양한 기능과 확장성을 원한다면 갤럭시노트10.1을 권하고 싶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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