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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결산]스마트카에 밀렸지만…TV진화 '가속도'


'8K·QLED' 등 잇따라 출시…HDR 콘텐츠 부족은 문제

[양태훈기자] TV가 올해 CES에서는 스마트카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하반기부터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초고화질(UHD) 해상도(3천840x2천160)를 뛰어넘는 8K 해상도(7천680x4천320)의 TV가 주요 제조업체를 통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OLED TV 대항마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상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주력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와 차세대 TV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도 프리미엄 인증 규격이 마련되고 주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모델을 선보이면서 본격 확산될 전망이다. 다만 전용 콘텐츠 부족은 여전한 과제다.

◆ LG OLED에 삼성 QLED로 판 바꾸나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OLED TV에 대항할 수 있는 'QLED TV' 양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 대신 QLED TV로 차세대 TV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인 것.

QLED는 2~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활용,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소자를 말한다.

크기와 전압에 따라 적색(R), 녹색(G), 청색(B) 등 다양한 빛을 낼 수 있어 경쟁사인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대비 긴 수명과 높은 색재현율, 낮은 제조단가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QLED는 각각의 픽셀이 색을 표현,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현재의 OLED보다 HDR 기술 적용에도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관련 기술을 확보, 이르면 내년 상용화를 타진 중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고위관계자는 "QLED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 내년 양산을 목표로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라며, "QLED가 상용화되면 디스플레이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 역시 CES 기간 중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힘들지만 퀀텀닷 솔루션으로 상상할 수 없었던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QLED의 내년 상용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 LG 측 역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상용화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론적으로 퀀텀닷을 자체발광소자로 만들 수는 있지만,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퀀텀닷 소자의 내구성을 확보하기가 OLED보다도 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역시 퀀텀닷 소자를 연구하고 있지만, 이를 자체발광하게 만드는 것은 OLED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라며 "수년 내 이를 상용화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화질 경쟁 날로 가열, 이번엔 8K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8K 해상도의 98인치 'SUHD TV'와 '슈퍼 울트라HD TV'를 각각 선보였다.

양사는 연내 8K TV를 출시한다는 전략으로, 출시 시점은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LG전자가 더 빠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에 LG디스플레이의 M+를 적용한 8K TV를 선보였다. M+는 픽셀구조를 빛의 삼원색인 적(R)·녹(G)·청(G)에 백색(W)의 부분 화소를 추가해 RGBW 픽셀이 영상을 표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투명한 W 화소를 활용해, 백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를 추가·배치하지 않아도 전력효율 및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통상 해상도를 높이면 화소 크기가 줄어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도 함께 줄어든다. 그만큼 백라이트유닛(BLU)을 늘려야해 단가 상승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LG 측은 M+ 기술로 이를 해소, 경쟁사에 앞서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8K 이상의 TV는 개구율이 줄어 백라이트유닛(BLU) 수를 그만큼 늘려야하는데 이는 엄청난 단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며, "RGBW와 같은 서브 픽셀 구조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양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M+ 기술이 전력소모를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일반 RGB 방식의 UHD 대비 픽셀 양이 25% 줄어든다는 점에서 진정한 UHD TV로는 볼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GBW는 밝기 향상에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W 화소를 사용하는 까닭에 이미지가 뭉개질 수 밖에 없다"며, "국제 인증 기관에서 해상도에 대한 재정의가 내려지면 더이상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TA(전미기술협회) 등 국제 인증 기관에 해상도 측정 기준 재정의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CES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하이센스와 창홍도 8K 해상도의 LCD TV를 공개했다.

◆ TV 업계의 화두 'HDR', 콘텐츠 확보가 관건

올해 TV 화질 경쟁에선 단연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가 주요 기술로 떠올랐다. HDR은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만들어 자연색감에 가까운 명암비와 밝기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 각각 HDR을 적용한 'SUHD TV'와 '올레드 TV' 및 '슈퍼 울트라HD TV'로 UHD 얼라이언스 프리미엄 인증을 획득했다.

UHD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TV 제조업체와 콘텐츠 및 유통업체 등이고화질 프리미엄 UHD TV 인증 및 규격 마련을 위해 결성한 연합체다. 프리미엄 인증 표준을 마련, UHD TV 생태계 조성과 함께 관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것.

소니와 샤프 등이 이번에 이같은 인증을 획득한 TV를 선보이지 못한 만큼 삼성과 LG로서는 경쟁사 대비 기술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TCL,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한 돌비의 HDR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선보임에 따라 UHD 얼라이언스 프리미엄 인증을 만족하는 콘텐츠 확보는 시급한 해결과제가 됐다.

현재 UHD 얼라이언스 프리미엄 인증 규격은 HDR 10으로 제작된 콘텐츠만 정의, 돌비비전으로 제작된 HDR 콘텐츠를 볼 수 없다. 돌비비전은 HDR 10까지 포함해 다양한 HDR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다.

LG전자도 이 탓에 돌비비전을 함께 적용했다.

LG전자는 "HDR 콘텐츠를 만드는 업체들이 아직 HDR 규격을 통일하지 않아, (사용자가) 영상에 상관없이 모든 HD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돌비비전을 적용했다"고 이를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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